교육개발원에서 초중고교 성교육 자료 개발을 위해 남녀 고교생을 대상으로 음란 비디오를 본 적이 있는가 라는 제목의 설문조사에서 청소년들이「있다」라고 대답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똑같이 해보았다거나 하고 싶다라고 상당수가 대답한 사실이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최근 무더기로 해금 해준 폭력ㆍ섹스를 주제로 한 영화들의 상영이 자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군다나 아버지가 책상 서랍을 보자는 소리를 듣고 창문으로 뛰어내려 자살한 고등학생의 서랍 속에서 음란 서적ㆍ비디오가 나왔다는 충격적인 일들이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이라는 측면에서 이 영화들의 국내 상영을 막아야 된다는 지적이다.
이미 미국에서도 X등급 영화로 분류됐던 프랑스 에로영화「엠마누엘 부인 1」이 심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상상을 초월하는 잔혹성을 보여주고 있는「홀로코스트(원제 Can-nibal Holocaust)」가 일부 삭제와 연막 처리로 햇빛을 보게 됐다. 또 외설 시비가 끊이지 않던 영국의 에로영화「작은 연인」, 사제간의 정사 장면 등이 논란이 됐던「과외수업」도 심의를 마치고 개봉을 서두르고 있다.
이 영화들이 이미 만들어진 지가 10년에서 20년이 지난 상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개봉에 대한 관계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찬성쪽에 있는 사람들은『이미 오래된 해묵은 영화를 이제라도 보게 된 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이들은「우리나라 영화 팬들도 이 정도의 영화는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해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반대쪽에서는 TV나 무대에서는 조금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도 규제해온 당국이 잔혹ㆍ외설ㆍ불륜의 영화를 무더기 해금한 것은 엄청난 영상 쇼크로 자칫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행기 안에서의 섹스 등 노골적인 성 묘사로 유명한 「엠마누엘 부인 1」등 이들 영화들은 문제 장면을 잘라내더라도 그 소재 자체가 우리 국민 정서와도 거리가 멀다. 더군다나 이번에 무더기 해금된 영화들은 지금까지 문제되어왔던 섹스 장면보다는 잔혹한 폭력 등으로 문제시됐던 영화들이 끼어있어 더욱 논란의 여지를 담고 있다. 또 최근「벗는 연극」등 연극에 대한 당국의 규제를 생각해 볼 때 영화에 대한 해금 조처는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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