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교구나 수도회는 물론 본당의 신심단체까지도 수호성인을 모시고 있다. 레지오 마리애는 한 명이 아니라 상당수의 수호성인들을 모시고 있다. 이는 빈첸시오회의 영향이라고 하겠다.
레지오가 창성될 당시 프랭크 더프는 빈첸시오 협의회장이었다. 당시 빈첸시오회 시작 기도문에는 예수성심과 성모성심 다음에 성 요셉, 성 빈첸시오, 성 바드리시오(페트릭)가 수호성인들로서 호도되고 있었다. 레지오는 프랭크의 제안에 따라 성모님과 레지오와 관련된 여러 성인들과 천사들을 레지오의 수호자로 채택하였다.
레지오는 마리아의 이름을 지닌 단체이기에 성모님이 수호성인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일반 성인들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성모님을 레지오의 수호성인들과 같은 반열에 둘 수 없기에 수호성인들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성모님은 레지오의 총사령관으로서 수호성인들 위에 있는 분이시다(F.Duff, Vic-tory through Mary, P 514 참조).
레지오의 수호성인들 명단은 다음과 같은데 이들은 시작기도와 마침기도에 나누어져 호도되고 있다. 성 요셉, 사도 성 요한,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 마리아(이상은 시작 기도문), 성 미카엘과 성 가브리엘, 성모의 천상 군단인 모든 천사들, 세자 성 요한,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이상은 마침기도문)이다. 레지오와 관계되는 이들 수호성인들을 한 분씩 살펴보기로 하자.
■성 요셉(교본 74∼75쪽)
빈첸시오회 기도문에서와 마찬가지로 레지오 기도문에서도 성 요셉의 이름이 예수성심과 성모성심 다음으로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성 요셉이 천상에서 예수님과 성모님 다음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성 요셉은 마리아와의 결혼으로 복되신 동정녀의 배필이 되었고 성가정의 가장이 되었으며 예수님의 양부가 됨으로써 레지오의 수호성인들 중 첫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프랭크 더프는「창세기의 여인」이란 저서에서 한 장을 할애하여 성 요셉에 대해 기술하면서 요셉이 마리아의 협력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강생의 신비 안에서 요셉의 존재가 꼭 필요했음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고 역설하였다(F. Duff, The Woman of Genesis PP. 88-296 참조).
더프는 또한『우리도 성인이 될 수 있는가?」라는 저서에서 성 요셉에 대해 언급하면서 교회가 우리에게『요셉에게 가라』(창세 41, 55)고 하는 것은 당연하며 성 요셉에게 전구를 부탁하는 화살기도를 자주 바칠 것을 권고하고 있다(F. Duff, Can we be Saints ? P. 17 참조).
성서에서 보여주는 성 요셉에 관한 내용은 주로 마태오 1∼2장, 루가 1∼2장의 예수 탄생 기사에서 발견된다. 요셉은 다윗 왕가의 후손으로 그 가문은 베들레헴에서 나자렛으로 이주하였고 목수 일을 하며 의인으로 존경 받고 있었다. 그는 마리아와 약혼하였으며 성령의 힘으로 아기를 가진 그녀를 천사의 지시대로 아내로 맞아들였다.
그는 아기 예수께 조배하러 온 동방박사들의 방문을 받았고 헤로데의 박해를 피해 가족을 에집트로 피신시켰다가 후에 나자렛으로 돌아왔다. 그는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고 예루살렘 성전에 봉헌하였다. 12세의 소년 예수를 잃고 사흘 만에 찾기도 하였다. 요셉은 아마 예수의 수난 이전에 운명한 것 같다.
성 요셉 축일이 1479년 로마 전례력에 도입되면서부터 요셉 공경이 확산되었다. 성 요셉 신심은 특히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와 성 프란치스꼬 드 살에 의해 보편화되었다. 성 요셉은 1870년에 비오 9세 교황에 의해 보편교회의 수호성인이 되었으며 레오 13세에 의해 가장의 모델로, 베네딕도 15세에 의해 노동자의 수호자로, 비오 11세에 의해 사회 정의의 수호자로 선포되었다.
비오 12세는 5월 1일을 성 요셉 노동자 축일(1955년)로 확정하였고 요한 23세는 성 요셉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보호자(1960)라고 불렀다. 성 요셉은 환자와 임종하는 이들의 수호자이기도 하다. 그의 축일은 3월 19일이다.
교본은 성 요셉을 레지오와 관련시켜 소개하고 있다. 성 요셉은 성가정의 가장으로서 중요하고도 특별한 임무를 완수했는데 그와 똑같은 임무를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신비체에 대해서도 계속 수행한다.
성 요셉은 레지오의 존재와 활동을 떠받쳐 줌으로써 마리아 다음으로 큰 영향력을 지닌다. 그래서 레지오 단원들은 예수와 마리아처럼 성 요셉께 감사드리고 늘 정성을 다해 모셔야 한다(교본 74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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