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시심으로 청량한 시를 즐겨 노래한 지동환씨의 유고시집이 장남 소설가 지요하씨에 의해 발간됐다.
전편에 걸쳐 봄과 가을, 겨울의 대립적 이미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이 시집은 지동환씨가 생전에 발표한 작품, 유고시,「장명수 산조」에 수록된 작품, 장시인 효열문기 등 총 4장 1백여 쪽으로 묶어져 있다.
50세 이후 생활 일선에서 후퇴, 시문과 서책을 벗하며 활동한 늦깎이 지 시인은 80년 회갑시에 충남 태안지역 최초의 개인 시집「장명수 산조」를 상재했으며,「흙빛문학동인회」의 창립에 일조했다.
「흙빛문학」에 상당수의 시 작품과 동화 작품을 발표한 지 시인은 84년「소년」지에 동화「가짜 호랑이」로 신인 추천을 받기도 했다.
지요하씨는 서문을 통해『선친 사후에 두 권의 동화집과 한 권의 시집을 내 자식 도리의 부실은 면하였지 싶다』며『자식에게 문인의 심정을 잘 물려주신 아버님의 문향을 좀 더 확연히 기리고자 선친의 10주기 때 선친의 모든 글들과 서간문을 엮어 전집으로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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