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유스띠노는 2세기 호교론자들 중에 가장 뛰어난 신학자이다.
그의 생애에 대해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트리폰과의 대화」에 묘사되어 있는 자신의 입교 과정과 그에 판한 순교록을 통해 어느 정도의 골격을 잡을 수 있다. 그는 100에서 110년 사이에 팔레스티나의 플라비아 네오폴리스 (지금의 나브루스) 에서 이교가정의 부모로부터 태어났으며, 진리를 찾아나서는 구도자의 자세로 꾸준히 탐구하는 학구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스토아 철학, 아리스토텔레스 학파, 피타고라스 화파 그리고 플라론 사상에 연이어 몰두해 보았지만 끝내 만족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어느날 유스띠노는 체사리아의 바닷가에서 한 노인을 만나 인간의 모든 사상, 풀라톤 사상에도 그 한계와 부족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리스도를 세상의 구세주로 믿는 그리스도교에 귀의하게 되었다.
그는 당시의 심정을 이렇게 토로한다. 『그분은 이 모든 것과, 여기에서 다 이야기할 수 없는 다른 것들도 들려주고나서는 나에게 이것들에 대해 숙고해 보라고 권하면서 떠나갔다. 그후 나는 그분을 더이상 뵙지 못했다. 그런데 내 영혼안에 갑자기 섬광이 일어났고, 나는 예언자들 그리고 그리스도의 친구들에 대해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그분의 말씀을 마음속으로 곰곰히 되새기면서 이 철학이야말로 참되고 유익한 유일한 철학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이 내가 철학자가 된 과정과 이유이다. 나는 모든이가 나와 같은 체험을 하여 구세주의 가르침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말기를 바란다』(트리폰과의 대화8). 여기서 말하는「철학」 (philosophia)이 란「진리를 사랑하는 것」을 뜻 한다. 그가 그리스도교에 심취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순교자들의 영웅적인 태도에 감동했기 때문이다. 『풀라론 학파의 제자였을때 나 자신이 그리스도인들을 비난했었는데,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에 직면하여서도 용감한 그들을 보면서 나는 그들이 악이나 탐욕 가운데 살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제2호교론 12). 그는 이제 구도자로서가 아니라
진리의 설 파자, 신앙의 설교가로 길을 바꾸어 한 평생을 하느님께 봉헌하게 된다. 그는 평신도였으나 스승이며 복음의 사도가 된 것이다. 유스띠노가 그리스도교에 입문한 것은 130년경이다.
그는 132년과 135년 사이에 에페소에서 유다인 트리폰과 종교에 관한 토론을 가졌으며, 이것을 토대로 155년에「트리폭과의 대화」를 저술하였다. 그후 생애의 절반을 로마에 머물렀으며, 로마의 자기집에서 교리를 가르치는 학교(schola)를 세웠다. 그의 제자들 중에는 후에 호교론자가 된 타찌아노가 있었다.유스띠노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박해를 항의하는 2편의「호교론」을 썼으나, 165년에 로마의 율리우스 루스티꾸스 집정관에 고발되어 다른 6명의 동료와 함께 참수형으로 순교하였다. 로마교회는 그의 축일을 6월 1일에 지낸다.
두편의 「효교론」유스띠노가 쓴 두 편의「호교론」은 그의 대표적인 저서임과 동시에 2세기의 호교론자들의 저서 중에 가장 뛰어난 저서이다.
「제1호교론」은, 『원로원과 로마의 모든 시민들로부터 부당하게 미움을 받고 박해당하는 모든 계층중의 사람들중에 한사람인 프리스쿠스의 아들인 유스띠노는 이들 모두를 위하여 안토니우스 피우스 황제께와, 철확자이며 가장 훌륭한 그의 아들(말쿠스 아우렐리우스)께 우리의 요구와 주장을 이렇게 전하는 바입니다』라는 말로 시작된다. 68장으로 되어있는 방대한 「제l호교론」 은 안토니우스 황제(138∼161년 통치) 에게 직접 쓴 것이며, 제46장에『그리스도께서는 150년 전에 귀리노 총독 치하에 있을 때에 태어나셨습니다』라는 말을 미루어 보아 152년경에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제1호교론」은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제1부 (1∼20장)에서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근거없는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사실을 잘 조사하여 그들이 당하고 있는 억울함을 없애줄 것을 황제에게 간청하고 있다.
그는 허위증언에 근거하여 재판하는 공권력의 남용과 부당성을 비판하면서, 무죄한 사람들이 왜 억울하게 고통과 박해를 받아야 하는지, 그 부당한 처사의 합법적인 근거가 무엇인지 항변하고 있다. 제2부 (21∼60장)에서는, 그리스도교와 이교사상을 비교하면서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의 우월성을 역설한다. 이교 성화에는 유치하고 저질적이며 부도덕 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이에 반해 그리스도교에는 구약의 예언자들이 그리스도의 신성을 증명하고 있다는 점과 교리의 합리성을 설파하면서 이교인들도 이 참된 진리의 교회로 귀의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제3부(61∼68장)에서는 그리스도교의 윤리적 가르침과 종교예식의 우월성을 강조한다. 그리스도인들을 부도덕하다고 무고 (誣告)하고 박해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며,‘ 또 그렇게 박해하는 자들에게 하느님의 엄한 심판이 있으리라고 경고한다. 유스띠노는 마지막 장에서,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이미 125년에 아시아의 총독 미누치우스 푼다누스에게 보낸 명령서를 인용함으로써 당시의 황제 안토니우스에게 그리스도인에 대한 박해의 부당성을 함의하고 있다.
하드리아누스의 명령서는 다음의 4개 항목으로 되어 있다. 첫째 그리스도인들도 법정에서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재판을 받아야 한다. 둘째, 로마법을 명백히 어겼다는 것이 입증되지 않는 한처벌할 수 없다. 셋째, 형량은 죄과의 경중에 따라 정해져야 한다. 넷째, 허위증언은 엄하게 처벌할 것이다. 그리고 15장으로 되어 있는 「제2호교론」은 161년경에 로마의 집정관 율리우스 루스띠쿠스로부터 부당하게 박해받아 순교당한 3명의 처형문제를 항의하기 위해 쓰여진 것이며, 「제1호교론」의 후편 또는 보완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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