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잇단 테러에 "비인도적 폭력 중단” 기도 요청
스페인과 핀란드 등 참극
희생자와 유가족 위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8월 17일 발생한 승합차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테러가 이어지자,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주님께 이 세상을 ‘비인도적인 폭력행위’로부터 해방시켜 달라고 기도했다.
교황은 8월 20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주례하고, “지난 일주일 사이 부르키나파소와 스페인, 핀란드에서 벌어진 테러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돼 우리 마음속은 슬픔으로 가득하다”면서 “희생자와 부상자, 그리고 이들의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특히 교황은 “평화와 자비의 하느님이신 우리 주님께, 이 세상이 비인도적 폭력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간청한다”고 전했다.
지난 8월 14일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한 식당에서는 무장괴한들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하는 테러가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9살 자녀의 생일축하 잔치를 열던 일가족을 포함해 18명이 사망했다.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이다 부상당한 경찰 한 명도 결국 사망해 이 테러로 인해 모두 19명이 희생됐다. 테러의 배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부르키나파소는 이슬람 무장단체 IS과 관련된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8월 17일에는 스페인 유명 관광지인 바르셀로나에서 승합차 테러가 벌어졌다. 이날 바르셀로나 시내 중심 람블라스 거리에서는 한 승합차가 관광객과 시민을 향해 인도로 돌진, 최소 1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최근 1년 동안 유럽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 중 6번째 사건이었다. 이어 스페인 캄브릴스에서도 2차 테러가 발생해 한 여성이 숨지기도 했다.
스페인 경찰은 이번 테러에 배후조직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 테러조직원들은 120개의 가스통을 준비하는 등 추가 범행도 계획 중이었다. 이들은 성가정성당에서도 테러를 벌일 계획이었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바르셀로나 테러 발생 직후 “교황께서는 바르셀로나에서 벌어진 참극을 들으시고 크게 우려하셨다”면서 “교황은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시며, 부상자와 피해자 가족을 비롯한 스페인 국민에게 유대감을 표시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8월 18일에는 핀란드 남서부 투르쿠에서 모로코 출신 난민이 흉기를 마구 휘둘러, 유모차를 끌던 여성을 포함해 2명이 죽고 8명이 다쳤다.
핀란드 경찰은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