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주교는 “한국 젊은이들이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지난 7월 30일~8월 9일 제7차 아시아청년대회(이하 AYD)가 인도네시아에서 열렸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인 정순택 주교는 대회 전 일정에 동행, 아시아 젊은이들과 함께 다양한 종교·문화를 체험하고,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주교와의 특별 인터뷰를 통해, 제7차 AYD의 의미와 한국 젊은이들이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들어본다.
“한국은 문화적으로 큰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YD 본대회 중에 한국 젊은이들이 부채춤을 공연할 때에 다른 공연에 비해 큰 환호를 받을 정도로, 이른바 ‘한류’는 환영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시아 안에서 한국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습니다. 이는 한국 젊은이들이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펼쳐야 할 역할도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정순택 주교는 이번 AYD는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장이었을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한국의 위상과 역할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전했다.
특히 정 주교는 한류의 긍정적 분위기를 선용해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나서기 위해선 “한국 젊은이들이 먼저 복음의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자본주의 문화에서 생겨난 가치관이 아니라 신앙 안에서 새로운 가치관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주교는 “오늘날 후기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늘어만 가고 있는 물질주의와 소비주의, 감각주의, 개인주의를 타파하고, 하느님 안에서 인간의 고유한 가치를 찾아나가는 것이 오늘날 젊은이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숙제”라고 지적한다.
특히 “복음화와 현실적 삶은 분리돼선 안 된다”면서 “각자 자신의 일을 하면서 복음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예로 AYD 워크숍에서 발표, 논의한 ‘가톨릭의 젊은 사업가 되기’를 제시했다.
당시 워크숍 발제자로 나선 인도네시아의 젊은 사업가는 “한번 사는 인생, 함께 잘 사는 방안을 연구해 보자”면서 “어려운 이들에게 벤처 자금을 빌려주는 일을 새롭게 시작했는데, 비록 수입이 2/3나 줄었지만 돈으로는 얻을 수 없는 행복함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발표했다.
정 주교는 이 내용을 언급하며 “우리 젊은이들 역시 가치관을 세상 속 기준에 두는 것이 아니라, 신앙 안에서 가치를 재정립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정 주교는 AYD에서 체험한 감동을 삶 안에서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젊은이들이 각 본당 기도모임과 성가대 활동, 꾸르실료, 성경공부, 청년 레지오 등의 단체 활동을 통해 복음을 실천하는데 적극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무엇보다 오늘날 ‘글로벌화’에 발맞춰, 젊은이들이 아시아 혹은 세계로 나아가 봉사하고 투신할 수 있도록 체험의 장을 보다 확장·확대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전 세계로 장을 넓혀서 봉사하다보면, 그 과정에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고 외국어도 배우면서 세계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것입니다. 이를 통해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도 생기고 나의 꿈도 커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해외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체험의 장을 열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