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요비 주교 서품 축하차 방한한 아프리카 우에드라오고 추기경
“한국교회와의 만남은 하느님 섭리”
염수정 추기경과의 인연 계기로 부르키나파소 사제 한국 유학 중
“지원해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대교구장 필리프 우에드라오고 추기경은 “부르키나파소 교회는 소공동체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다.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대교구장 필리프 우에드라오고(Philippe Ouedraogo) 추기경이 8월 12일 한국을 방문했다.
우에드라오고 추기경은 “구요비 주교 서품을 축하하고 서울대교구에서 유학하고 있는 와가두구대교구 소속 사제를 지원해준 데 감사를 표하려고 한국을 방문했다”고 방한 목적을 밝혔다.
우에드라오고 추기경은 자신의 한국 방문을 “하느님의 섭리”라고 표현하며 한국교회와 맺어온 인연을 밝혔다.
그는 2014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함께 추기경에 서임됐다. 이후 로마에서 회의가 있을 때마다 우에드라오고 추기경 옆에는 염 추기경이 앉았고 이것이 계기가 돼 두 추기경은 친한 사이가 됐다.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당시 우에드라오고 추기경이 한국을 방문했고 이때 염 추기경과 협의해 부르키나파소 사제의 한국유학을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부르키나파소 사제 프레데릭 일부도(Frederic Ilboudo) 신부가 서울대교구의 장학금을 받아 2015년부터 가톨릭대학 성심교정에서 교회법을 공부하고 있다. 일부도 신부는 구요비 주교가 사목했던 포이동본당에 거주했고 이것이 또 인연이 돼 우에드라오고 추기경은 다시 한 번 한국을 방문했다.
우에드라오고 추기경은 “아프리카 교회가 가난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을 한국교회가 안내해 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에드라오고 추기경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교회는 소공동체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부르키나파소교회는 1994년 시노드를 열어 “구역 공동체가 가족 같은 공동체가 되도록 하자”는 사목적 선택을 하고 소공동체에서 복음을 맛들이고 복음에 따른 삶을 나누는 데 노력하고 있다.
부르키나파소는 전체 인구 1500만 명 중 300만 명, 20%가 가톨릭 신자다. 현재 15개 교구가 있으며 각 교구장은 모두 부르키나파소인이다. 1100명의 현지인 사제가 사목활동을 하고 있다.
우에드라오고 추기경은 8월 20일 서울 광장동본당(주임 정월기 신부)을 방문해 주일미사를 집전하고 신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21일 출국했다.
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