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의 몸으로 장애인 불우시설인 경기도 하남시 작은 프란치스꼬의 집과 원주 배론 살레시오의 집을 일궈 온 우총평(프란치스꼬 살레시오)씨가 지난 3월 제주도에 살레시오의 집(여자 공동체)을 만든데 이어 11월11일 김포에 프란치스꼬네 집을 설립해 또하나의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
김포군 김포읍 운양리 60번지(감바위) 농가를 보증금 6백 월 10만원에 세내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프란치스꼬네 집을 설립한 우총평씨는 오늘도 어김없이 거리의 노인들을 찾아나선다.
83년 혈액순환 부전증으로 양쪽 다리를 7번이나 자른 우총평씨는 가족도 떠나버려 졸지에 집도없는 걸인 신세가 됐다. 돈 20만원을 달랑 들고 퇴원했지만 사회의 냉대로 방도 구할 수 없어 한달간 노숙 생활을 면치 못했던 우씨는 그제서야 장애자의 설움을 깨닫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월세 단칸방을 구한 우씨는 매일 평일미사에 참례하면서 걸인 한명씩을 모셔다가 한끼 식사와 하룻밤을 재워주기 시작했다.
이것이 인연이 돼 85년 9월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움막을 지어 「작은 프란치스꼬의 집」이라 이름짓고 행려자를 모아들였으나 8개월만에 올림픽 경기장 건설 관계로 철거되고 말았다.
당시 서울 둔촌동본당 입상무 신부의 도움으로 경기도 하남시에 자리잡은 우씨는 시장과 거리에서 생활용품을 팔아 그 가판 수익금으로 작은 프란치스꼬의 집을 꾸려나갔다.
작은 프란치스꼬의 집이 자리를 잡자 우총평씨는 89년 5월 5일 전 운영권을 성모영보수녀회에 넘기고 원주 배론에 내려와 장애인 불우시설「살레시오의 집」을 세웠다.
옷가방 하나만 들고 배론에 내려와 자산 3억에 건평 1백평, 전답 2천1백평의 살레시오의 집을 마련, 50여명의 불우 장애인들을 보살핀 우씨는 또한 끔년 5월에 재산 전체를 원주교구에 넘김으로써 빈털털이가 됐다.
은인들의 도움으로 제주도에 살레시오의 집 여자공동체를 만들고 김포에 프란치스꼬네 집을 세웠으나 무일푼인 우씨는 겨울나기가 걱정이다.
무의탁 장애노인들이 소식을 듣고 하나 둘씩 프란치스꼬네 집으로 몰려들지만 난방비는 물론 바람막이 비닐조차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반신 장애인인 우씨도 재래식 화장실을 쓸 수 없어 왕복 36km길인 김포공항까지 가서 장애인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두군데 공동체를 한꺼번에 설립해 운영이 어렵다』고 토로한 우총평씨는 『올 겨우살이만이라도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봉사자가 없어 노인들의 빨래와 음식을 도맡아 해야하기 때문에 구걸도 나갈 수 없다』는 우씨는 한겨울 노인들의 얼은 가슴을 녹일 따뜻한 메시아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도움주실분: 외환은행088-18-18863-4, 농협977-12-073132, 우체국 510149-0006183 예금주 우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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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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