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 거룩한 밤 천주의 성자가 인간모습을 취하시니, 우리 구원을 알림인가? 우리 주 강생했네 우리 주 강생했네』. 성가집 99장 「고요한 밤 거룩한 밤」3절 가사입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의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합시다. 우리는 지금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모여 있습니다. TV에서는 명동성당의 성탄 자정미사를 생중계하며 세계 각국의 성탄절 표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온 세계가 예수님 성탄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이념이 달라도 이종 문화전통 등이 달라도 어느 민족도 예외없이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석가모니도, 공자님도, 소크라테스도, 대통령도, 왕도 이처럼 세계적으로 생일축하를 받고 있진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생일축하를 받으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분은 우리의 구세주이시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는 얘기지만 원조의 범죄로 죽음과 죄와 고통이 이 세상에 오게 되어 습니다. 이런 인간의 비참상을 잘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구원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시고 예언자를 통해 계속적으로 구세주를 보내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때가 이르러 세례자 요한을 시켜 구세주의 탄생이 임박했음을 알리게 하셨으며 동정녀 마리아를 간택하시어 원죄에 물듦이 없는 깨끗한 태(胎)에서 구세주를 탄생시켰으니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분의 탄생을 온인류가 기뻐하고 성대하게 축하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하느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계획이 확실하게 드러난 물적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구약시대부터 구세주를 보내시겠다고 약속을 해주셨지만 사람들은 좀 막연하게 생각했고 아리송해 했었습니다. 하느님의 구원계획은 뿌연 안개 속에 가려져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렇게 긴가민가 하는 사람들에게 즉 눈으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우매한 인간들에게 하느님께서는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만질 수 있고, 말씀을 직접 듣고, 행동하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세주를 보내 주셨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하느님 구원계획의 물적 증거입니다.
예수님의 성탄절을 맞이하여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1,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합니다. 구세주를 보내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려야 합니다. 안그랬더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영영 죽음과 죄에서 구원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2, 겸덕을 배워야 합니다. 다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수준에서 한 단계만 낮추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인간들은 자기의 수준을 한단계 낮추기도 너무도 어려운데, 지존하신 하느님께서는 자신을 낮추시고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것도 한단계가 아니라 여러 단계를 낮추셨습니다. 우리는 그분의「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탄생에 서 겸덕을 배워야 합니다. 자신을 낮추시어 인간이 되신 하느님께 경배와 찬양드립시다.
3, 가난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마굿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 당시에 정말로 방이 꽉 차서 그랬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어떻게 산모에게조차 빌려 줄 방도 없었을까요? 그것보다는 초라하고 가난해 보이는 요셉과 마리아의 행색 때문일 것입니다.
가난한 마음이란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겸손된 마음을 말합니다. 구세주를 제일 먼저 알아 본 사람들은 가난한 마음을 가졌던 목동들이었습니다. 물론 부자도 있었지요. 동방박사같은 경우입니다. 그러나 그들도 가난한 마음을 가졌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맨처음 알아보고 경배하고 선물을 드렸습니다. 우리도 가난한 마음을 가져야 되겠습니다.
4, 날이 갈수록 십자가가 많아지고 신자수가 증가한다는데 왜 우리 사회는 자꾸만 암담해져 가는지요? 그 이유는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비워 예수님을 진정으로 모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인님의 생신일을 맞이하여 냉담자 여러분을 많이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는 『온 세상을 다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마태 16, 26)고 경고하셨으며 회개하는 사람을 가장 기뻐하셨습니다. 『나는 선한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 9, 13)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회개하여 열심하게 살아가십시오. 기쁜 성탄절이 열심한 신자들에게는 구원의 증표요, 냉담자나 미지근한 신자들에게는 회개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원합니다. 『하늘 높은 곳에는 천주께 영광, 땅에서는 마음이 착한 이에게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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