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이양호 회장,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이학영 위원장,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김율옥 수녀, 농림축산식품부 농정개혁위원회 정현찬 위원장(왼쪽부터)은 8월 27일 오전 서울 용산 화상경마장 추방 농성장 앞에서 용산 화상경마장 폐쇄와 이전 협약을 맺었다.
서울 용산 화상경마장이 종교계와 시민단체, 정치권의 반대 운동 5년, 영업 개시 2년 만에 폐쇄가 결정됐다.(본지 2016년 8월 14일자 19면 보도)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율옥 수녀)와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위원장 이학영), 농림축산식품부 농정개혁위원회(위원장 정현찬)는 8월 27일 오전 서울 용산 화상경마장 추방 농성장 앞에서 협약을 맺고 용산 화상경마장을 올해 말까지 폐쇄하고 이전한다는 데 합의했다.
협약식에는 용산 화상경마장 폐쇄에 앞장섰던 서울 성심여중고 교직원과 학생, 시민단체 회원, 박원순 서울시장, 이정미(오틸리아) 정의당 대표, 유은혜(아녜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성장현(빈첸시오) 용산구청장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올해 말까지 용산 화상경마장 폐쇄(매각)와 이전 ▲화상경마장 신설 시 교육환경권 보호, 지역사회 동의와 의견수렴 절차 강화 ▲경마장의 사행성 감소와 건전성 확보 등이다.
성심여고 교장 김율옥 수녀는 협약식 인사말에서 “지난 5년간 용산 화상경마장 폐쇄를 위해 여름의 폭염과 겨울의 강추위를 견디며 1인 시위와 집회, 문화제를 열었던 주민과 시민단체에 감사드린다”며 “오늘 협약식을 계기로 전국의 화상경마장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최혜영 수녀(가톨릭대학교 교수·성심수녀회) 역시 “멀게만 보였던 용산 화상경마장 폐쇄가 결정돼 꿈만 같고 꾸준히 미사를 봉헌해 주신 용산지역 본당과 예수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님들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한국교회는 2014년 7월 남녀 수도회 등 14개 단체 공동명의로 용산 화상경마장 입점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 매주 금요일과 격주 주일에는 농성장 앞에서 미사를 봉헌하며 용산 화상경마장 폐쇄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 미사도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 시민들과 함께 봉헌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