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선서문 해설Ⅱ(교본 71~72쪽)
■ 셋째 대목:『그러므로 이 모든 사정을 우리 눈앞에 펼치는 레지오의 단기를 손에 쥐고 마리아의 군사로서, 마리아의 자녀로서 당신 앞에 서서 온전히 마리아께 의탁함을 선언합니다.
마리아는 제 영혼의 어머니십니다. 마리아의 마음과 제 마음은 하나가 되었으며, 그 하나 된 마음으로부터 마리아께서는「주님의 종이오니」라고 다시 말씀하시니, 당신께서는 마리아로 말미암아 큰 일을 하시고자 다시 오십니다』
이 대목은 단원들로 하여금 성모님의 용기와 겸손을 본받도록 한다. 단인은 선서 때에 이 대목에 적혀있는『레지오의 단기를 손에 쥐고』라고 읽으면서 실제로 오른손으로 단기를 쥔다. 군사임을 뚜렷이 드러내는 행위는 군기를 손에 쥐는 것이다. 단원은 이때 마리아의 군사로서 또한 마리아의 자녀로서「마리아와 한 마음」이 되려고 마리아께 의탁함을 선언하다.
단기를 손에 쥐고 성모께 의탁하는 행위는 비단 선서식에서뿐만 아니라 매년 레지오의 봉헌 사열식(아치에스)에서도 실시된다.
레지오 단원은 군사로서 용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용기는 참된 성모 신심의 특성이고 성모님의 덕행이다. 성모님은 악의 세력과 싸우기 때문에 투사적 동정녀시다.
마리아는 사탄에게 승리를 거두기까지 하느님을 위해 싸우는 창세기와 묵시록의 연인이며 그 이름은「진을 친 군대처럼 두려운 여인」이다. 마리아는 누구보다도 굳센 연인이고 모든 순교자들보다도 더 용감하기에「순교자들의 모후」가 되신다.
레지오 단원은 성모님의 겸손을 본받아야 한다. 겸손은 레지오 정신의 덕목 중에 맨 앞자리를 차지한다. 마리아의 영혼은「주님의 종」(루카 1, 38) 즉 겸손으로 일관되어 있다. 겸손은 마리아가 구세주의 모친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마리아와의 결합이 레지오 활동의 뿌리라면 겸손은 뿌리가 박힌 땅이다. 땅이 메마르면 레지오는 시들고 말 것이다(교본 27장 2항, 176쪽 참조). 성령께서는 겸손한 마리아로 말미암아 큰일을 하시고자 다시 오신다.
■ 넷째 대목:『지극히 거룩하신 성신이여, 당신의 권능으로 저를 감싸주시고, 제 영혼 안에 불과 사랑을 가져오시어, 세상을 구원코자 하시는 마리아의 사랑과 뜻에 일치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의 힘으로 원죄 없이 태어나신 마리아로 말미암아 저를 티 없이 깨끗하게 하시고, 당신을 통하여 주 그리스도께서 제 안에서도 자라시게 하소서.
또한 저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모친 마리아와 함께, 그리스도를 세상과 그분을 알아야 할 영혼들에게 모셔다 드리게 하시며, 그들과 제가 이 세상 싸움에서 이긴 다음에는 복되신 성삼의 영광을 마리아와 더불어 영원히 누리게 하소서』.
이 대목은 전교와 영적 순결 및 최종적 승리에 대한 내용이라고 하겠다. 레지오 단원은 전교활동의 도구가 되려고 성령께 마음을 열어드리며 필요한 도움을 청한다.
그는 투철한 전교의식을 갖고 궁지에 빠진 세상에, 위험에 처한 영혼들에게 주님을 모셔드리고자 한다. 구세주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보다 더 큰 불행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대중 전체를 구원하는 일에 헌신하면서도 직접 개인 접촉을 통해 구원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레지오는 단원들에게 성모의 순결처럼 사도적 순결을 요구한다. 마리아와 죄 사이에는 이미 원수로 맺어져 있다. 원죄 없으신 성모님과 일치하고 성령의 인도를 따른다면 죄에 대한 혐오감과 악을 멀리하는 자세를 갖게 되고 이웃에게 순수히 봉사하려는 사도적 순결을 실천하게 될 것이다.
이 대목의 끝 부분에는 단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최종적 승리에 대한 전망이 펼쳐져 있다. 성모몽소 승천은 희망과 부활의 상징이다. 승천하신 성모는 천국에서 영광을 영원히 누린다.
성모님을 사령관으로 모시고『이 세상 싸움에서 이긴 단원들은 천국에서 복되신 성삼의 영광을 마리아와 더불어 영원히 누릴 것』이다. 레지오의 마침기도 끝 부분에서도『마침내 한 평생 싸움이 끝난 다음 우리 레지오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주님의 사랑과 영광의 나라에서 다시 모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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