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서품 20주년을 맞아 정승현 신부가 네 번째 글 모음「봉쇄수도원에서」를 펴냈다.
제목 그대로 저자가 이리 성글라라 봉쇄수도원에서 상주신부로 머무는 동안 일기처럼 써온 글들을 신부와 수녀(제1부), 신앙과 세상살이(2ㆍ3부), 자연과 가족과 벗(3부)으로 나누어 엮었다. 한 사제의 삶과 생각을 신자들과 특히 동료 사제나 수도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펴냈다고 정 신부는 밝히고 있다.
『봉헌의 삶을 사는 사제나 수녀들은「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에 속하지 않은」삶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은「투명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투명한 삶은 감추거나 꾸밈없는 삶을 말한다. 누구나 그 사람의 내면을 맑게 들여다볼 수 있는 삶이다. 투명한 삶은 맑은 거울과 같은 삶이다. 신부나 수녀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야 한다. 그러면 누구나 이 거울 앞에 나와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보며 단정하고 아름답게 추스를 수 있게 된다』고.
이 글 모음에는 또한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삶이 가득 소개되어 있다. 신앙의 눈으로, 다시 말해 하느님의 눈으로 주위를 바라볼 때 인생은 더욱 감동적이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우리는 자주 체험한다. 이 글 모임은 한 사제의 그런 아름다운 인생 체험담인 셈이다.
〈빅벨출판사ㆍ4천5백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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