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과 미국에서는 스페인의 한 수도회 수사들이 부른 그레고리안 성가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칸토 그레고리아노(Ca-nto Gregoriano)』라는 제목의 이 앨범은 지난 3월 말 미국 시장에 선보인 이후 단 5주 만인 4월 말 클래식 앨범으로는 최초로 빌보드 팝 차트에서 6위를 차지했고 5월 28일자 차트에서는 3위로 랭크되는 놀라운 기록을 보였다. 이미 유럽에서는 1백40만 장이라는 획기적인 판매고를 올린 이 앨범은 미국에서도 70만 장의 주문량을 기록하는 등 대대적인 호응을 받고 있어 전문가들은 정상 차지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2장의 CD로 구성된 이 앨범이 대중 앞에서 선보인 것은 지난 1973년.
스페인 부르고스 근처 카스틸 평원의 산토 도밍고 데실로스의 베네딕트 수도원 수사들이 부른 그레고리안 성가가『Masterpieces of Gregorian Chant』라는 표제 하에 처음 녹음되기 시작, 모두 4개의 LP로 제작됐다.
당초 상업적인 의도와는 상관없이 수도원에서 신자들을 위해 만든 앨범들이 예상 외로 놀라운 판매고를 보여 1993년 11월 더블 플래티넘 디스크를 수상함에 따라 4장의 LP를 추려 2장의 CD로 재편집해 올해 2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발매하기 시작했다.
클래식 차트에도 당연히 올라와 있는 이 앨범이 팝 차트에서 놀라운 기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팝의 주 대상이 젊은이들이라는 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60%의 고객이 16세에서 25세까지의 젊은이로 나타나는데 이는 감각적이고, 광적인 음악, 그리고 기계음이 주는 비인간적인 음향에 대한 염증, 그리고 영혼에 온기를 넣어주는 자연적인 것에 대한 매료로 해석되기도 한다.
앨범의 인기에 대한 또 한 가지 배경은 그레고리안 성가의 주 테마가 그룹 이니그마(Enigma)의 데뷔 앨범『MCMXCㆍaㆍD』에 상당 부분 인용된 바 있다는 사실이다. 비록 이니그마의 음악에서 그레고리안 성가는 본래의 인간 영혼의 깊은 곳을 건드리는 성스러운 특성이 감각적인 색깔로 변색돼 있기는 하지만 일반 대중들이 그레고리안 성가에 친숙하게 하는 데에는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4월 초부터 2장의 CD가 발매돼왔고 6월부터는 다시 1장의 CD와 카셋트 테이프로 만들어진 앨범이 판매되고 있다. 한편 그 외에도 성바오로미디어 등 교회 내 출판사 등에서도 여러 편의 그레고리안 성가 테이프를 발매하고 있어 관심이 있는 신자는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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