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성월 맞아 각 본당별로 순교자의 밤·성지순례·교육 등 진행
선조들의 순교 영성, ‘사랑 실천’으로 이어가야
9월 3일 용인대리구 구성본당 순교자의 밤 예식 중 신자들이 103위 순교성인 호칭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순교자성월을 맞아 교구 내 본당들이 다양한 행사를 마련, 신자들의 순교신심을 북돋우고 있다.
순교자성월은 신자들이 103위 순교성인과 124위 순교복자를 비롯해 아직 시복시성이 되지 않은 순교자와 무명순교자들을 기리고, 그들의 삶과 신앙을 본받도록 정한 시기다.
교구 내 본당들도 순교자성월을 더욱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본당 행사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순교자의 밤’ 예식이다. ‘순교자의 밤’은 2013년 교구가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교구 신자들의 순교신심 함양을 위해 「순교자의 밤 예식서」를 마련하면서 교구 내에 널리 보급됐다. 또 가장 많은 본당이 시행하고 있는 순교자성월 행사로 자리잡았다.
용인대리구 구성본당(주임 정운택 신부)은 9월 순교자성월을 하루 앞둔 8월 31일 본당 대성당에서 순교자의 밤 예식을 마련했다.
이날 예식은 촛불 봉헌과 한국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 103위 성인·124위 복자 호칭기도, 시복시성기도문, 유해 친구(親口) 등으로 진행됐다. 본당은 성인·복자 호칭기도 중 4·4조로 요약한 각 성인·복자의 신앙행적을 읽으며 성인·복자의 삶과 신앙을 되새기기도 했다.
또 단내성가정성지에 안치된 김대건 성인의 유해를 모셔와 신자들이 성인 유해에 친구하고 성인을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정운택 신부는 “호칭기도에는 처음 보는 순교자의 이름도 많을 것”이라면서 “그분들의 행적은 각양각색이지만, 핵심은 그분들 모두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인·복자들이 그저 믿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한 것처럼, 우리에게 이어지는 순교정신도 사랑 실천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1일에는 성남대리구 분당성마르코본당이, 6일에는 안양대리구 과천본당이 순교자의 밤 예식을 열었고, 수원대리구 화서동본당과 서둔동본당을 비롯한 교구 내 여러 본당도 9월 중 순교자의 밤 예식을 열 예정이다.
본당 단위 성지순례도 활발하다. 수원대리구 권선동본당 희망의 모후·순교자들의 모후 꾸리아 단원들은 10일 권선동성당에서 수원성지까지 5.5㎞ 구간을 도보성지 순례했다.
같은 날 성남대리구 곤지암본당은 전주교구 천호성지에서, 용인대리구 죽전1동하늘의문본당은 어농성지에서, 수원대리구 지동본당은 대전교구 다락골성지에서 전 신자 성지순례 시간을 가졌다.
순교신심을 고양시키는 교육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안양대리구 범계본당은 3일 본당 대성당에서 순교자성월 교육을 실시했다. 전신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교육에서는 ‘순교 박해시대 교우촌의 삶’을 주제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류지인 신부가 강의했다.
안양대리구 명학본당도 26~27일 순교자성월 특강을 마련한다. 본당은 은이성지 전담 이상훈 신부를 초대, ‘사제 김대건과 은이성지–성소의 요람, ‘신앙’의 못자리’를 주제로 특강을 연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