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등이 피정의 집 제6차 청년 전례피정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다’
전례 참뜻 배우며 주님께 한 발 더 다가갑니다
미사제구 만지고 수도복 입는 등
체험과 기도 함께 하도록 이끌어
전례봉사자·예비신자 모두에 도움
9월 2일 갓등이 피정의 집에서 진행된 제6차 청년 전례피정에 참가한 청년들이 성직·수도자의 복장을 입어보고 있다. 갓등이 피정의 집 제공
교회는 ‘전례가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동시에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전례헌장 10항)이라고 강조한다. 그리스도인의 삼중직무인 예언자직, 왕직, 사제직 역시 전례 안에서 힘을 얻는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정작 전례부 등에서 봉사하는 청년들은 전례의 의미를 잊거나 배우지 못한 채 ‘의무감’이나 ‘반복되는 일상’으로 여겨진다고 말한다.
갓등이 피정의 집(원장 손기정 신부)은 이러한 청년들을 위해 9월 2~3일 제6차 청년 전례피정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다’를 열었다.
이 피정은 청년들이 전례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고 체험하면서 성찰하고, 전례를 통해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됐다.
교육이나 연수가 아닌 만큼, 전례부와 성가대, 복사단 등 전례 관련 봉사자 외에도 여러 청년들이 이 피정에 참가했다. 참가자 중에는 세례를 받은 지 얼마 안됐거나 예비신자인 청년, 본당 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 등도 있었다.
“전례를 통해 신앙과 생활은 ‘따로’가 아니라 ‘하나’라는 걸 느꼈어요.”
청년들은 피정 중에 사제들이 읽는 미사경본을 직접 읽어보고, 그 중에서도 사제들이 혼자 바치는 기도와 그 의미에 대해 곱씹었다. 또 제대 앞에 서서 미사도구를 가까이 접해보고 성직·수도자의 복장을 입어보는 등 체험을 통해 전례를 알아가는 시간도 보냈다.
9월 2일 청년 전례피정에 참가한 청년들이 미사제구를 살펴보고 있다. 갓등이 피정의 집 제공
피정에 참가한 성윤진(안나·26·수원대리구 조원동주교좌본당)씨는 “미사와 전례의 의미를 너무 늦게 깨달은 것 같다”면서 “청년들을 위한 이런 피정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파견미사를 주례한 한민택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는 강론을 통해 “우리는 눈에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지만, 전례를 통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님의 말씀은 불특정 다수에게 하는 말씀이 아니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해주시는 말씀”이라면서 “말씀, 성사, 전례를 통해 우리는 주님을 마주할 수 있고, 주님은 우리의 거룩함을 회복시켜 주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피정 중에는 신앙성숙을 돕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청년들은 이번 피정을 통해 미사뿐 아니라 성가를 통한 찬양, 십자가 경배, 떼제기도 등으로 하느님 안에 머무는 시간을 보냈다.
청년 전례피정은 전례를 주제로 하고 있지만, 일상을 떠나 개인적으로 재충전을 하고 싶은 청년들에게도 인기다. 청년을 대상으로 열리는 피정 대부분은 반복해서 참가하기 불가능하거나 자주 마련되지 않기 때문이다.
피정에 참가한 한성재(플로라·평택대리구 왕림본당)씨는 피정 나눔 시간을 통해 “전례피정에 세 번째 참가했다”면서 “봉사자로서 마음을 다시 잡기 위한 피정을 하고자 참가했고 좋은 피정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갓등이 피정의 집은 청년들을 위한 전례피정과 생명피정 등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각 피정에는 청년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1박2일로 진행된 제6차 청년 전례피정 참가자들이 9월 3일 봉헌된 파견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갓등이 피정의 집 제공
한민택 신부가 파견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갓등이 피정의 집 제공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