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에서 열린 제6회 그라눔 심포지엄. 발표자들과 초청 패널들이 가톨릭학교의 미래교육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 등 오늘날 급변하는 사회적 상황 안에서 복음적 가치를 구현해 나가는 가톨릭교육 방향을 논의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주교회의 교육위원회(위원장 정신철 주교)는 9월 2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가톨릭학교의 미래교육’을 주제로 제6회 ‘그라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그라눔’(Granum)은 ‘밀알’이라는 라틴어로, 가톨릭 교육자 한 명 한 명이 세상에서 밀알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그라눔 심포지엄은 가톨릭 교육자들이 한 데 모여 학교 교육 현장에서 복음을 실천하는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하고 공유하는 장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가톨릭교육’을 주제로 한 이재돈 신부(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환경사목위원장)의 특강을 비롯해 ‘제4차 산업시대를 맞이하며’, ‘가톨릭학교에서의 미래교육’, ‘제4차 산업혁명 시대와 학교복음화’, ‘포스트휴먼 시대의 가톨릭 고등교육’에 관한 발표로 구성됐다. 발표는 김수연 수녀(소화유치원 원장), 조기성 교사(서울 계성초등학교), 최태선 교사(서울 현대고등학교), 신승환 교수(가톨릭대)가 각각 맡았다.
이재돈 신부는 특강을 통해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가톨릭 교육헌장의 구체적인 목표와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학교 교육 안에서 이 회칙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교회의 활동 반경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신승환 교수는 “영성교육은 종교 혹은 신심교육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생명과 생명의 터전인 생태계를 새롭게 바라보고 그 존재론적 의미를 고찰할 때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포스트휴먼 시대에 가톨릭 고등교육이 지향하는 영성교육은 “철학적 성찰과 그에 기반한 교육철학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발표에 이어 참가자들은 각 주제발표자들 및 조영래 신부(서울 가톨릭 중고등학교 사목부 담당), 김의현 교사(덕성여자중학교)와 미래교육에 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체 나눔은 구본만 신부(한국 가톨릭 교육실천 네트워크 대표)가 진행했다.
이날 나눔에서 조영래 신부는 “가톨릭학교가 펼치는 교육의 질도 중요하지만, 양적으로도 적극 확산할 필요가 있다”면서 “하지만 가톨릭학교를 더 세우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일반학교에서 실시하는 가톨릭 인성교육 등은 그 중요성을 더한다”고 강조했다.
구본만 신부도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가치관’ 교육은 가톨릭교회의 큰 유산이자 힘”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인한 시대 변화 안에서, 굳이 ‘그리스도교 영성’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아도 이른바 ‘성찰 교육’을 학교 현장에서 확산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