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일가상’ 사회공익부문 수상한 레이코 가부라키 리 여사
페루 빈곤 여성과 청년들 돕는 일에 헌신
전 세계보건기구 총장 故 이종욱 박사 부인
카라바이요 지역서 공방 운영하며 여성 자립 도와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지원으로 청장년 직업교육도
페루에서 빈곤여성 경제자립과 청장년 직업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레이코 가부라키 리 여사. 리 여사는 세계보건기구(WHO) 전 총장 故 이종욱 박사의 부인이다.
페루 카라바이요(Carabayllo)지역에서 빈곤 여성과 청장년들의 경제자립과 직업교육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레이코 가부라키 리(마리아 소피아·72) 여사가 제27회 일가상 수상을 계기로 8월 27일~9월 3일 한국을 방문했다. 리 여사는 세계 오지에서 한센병과 결핵 퇴치를 위해 한평생 노력한 전 세계보건기구(WHO) 총장 고(故) 이종욱 박사의 부인이다.
“2002년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남편 친구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페루 리마 인근 카라바이요 지역에서 봉사해보라고 권하더군요.”
리 여사는 이곳에서 가정폭력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경제력이 없어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들을 목격하고 이들의 경제적 자립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레이코 공방이라 불리는 무헤레스 우니다스(Mujeres Unidas, 이하 여성연대 공방)를 차렸다.
“공방에서 여성들에게 뜨개질을 가르치고 지역 특산물 알파카 털로 목도리, 모자 등 수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합니다. 판매 수익금은 여성들에게 분배하지요.”
이 수익금은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기반이 된다. 하지만 리 여사에게는 고민이 있다. 판로가 마땅치 않은 것이다. “한국, 일본, 스위스 등지를 오가며 바자회를 열며 힘겹게 수익을 내고 있지만 안정적 판로 확보가 여성연대 공방의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또한 리 여사는 지역 청장년을 위한 직업교육이 중요한 과제라 보고 현재 청장년 12명을 대상으로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청년들은 회계사, 행정가, 치료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청년에게는 알맞은 직업을 찾아 교육받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 직업교육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유경촌 주교)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고 있다.
리 여사는 국제한인간호재단과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의 공동 추천으로 일가재단이 사회의 복리증진에 크게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일가상 사회공익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돼 9월 2일 상장과 상금을 받았다. 그는 “상금으로 공방에 있는 여성들의 아픈 부모님들이 치료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가상 수상을 계기로 페루 여성 의료비 지원을 위한 후원회를 만들 계획을 밝혔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페루에서 봉사활동을 계속 하고 싶어요.”
지치지 않고 봉사와 나눔에 의욕을 보이는 그의 눈에 하느님 나라가 비치는 듯했다.
※문의 070-4335-4424 국제한인간호재단
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