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월피동본당 전북 나바위성지·곤지암본당 천호성지 순례
본당의 날, 신앙 선조 기리며 사랑·봉사 다짐
9월 10일 나바위성지에서 월피동본당 주임 채지웅 신부(가운데)와 나바위성지 주임 김경수 신부(왼쪽)가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9월 본당의 날을 맞은 본당들이 기념행사로 성지순례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안산대리구 월피동본당(주임 채지웅 신부)은 9월 10일 제22회 본당의 날을 맞아 ‘가족, 이웃과 함께 기차타고 도보로 나바위 성지순례’를 마련했다.
이날 전북 나바위성지를 찾은 신자들은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 경배 후 미사를 봉헌하고, 십자가의 길도 봉헌했다.
본당 주임 채지웅 신부는 “이번 성지순례가 사랑의 정신을 마음에 담고, 순교자들의 삶을 묵상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면서 “월피동본당 공동체 모두가 적극적인 친교와 나눔을 통해 서로 간에 사랑과 축복을 나누며 형제애를 실천하는 신앙공동체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월피지역장 안미정(수산나)씨는 “성지순례 두 달 전부터 기도하며 준비했던 순례인 만큼 받은 은총도 크다”며 “일상 삶에서 항상 하느님의 섭리를 가슴에 새기고 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9월 10일 곤지암본당 신자들이 천호성지를 순례하며 십자가의 길을 바치고 있다.
성남대리구 곤지암본당(주임 김기성 신부) 공동체도 9월 10일 전북 천호성지를 순례했다.
본당 설립 1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성지순례에는 본당 신자 320여 명이 참가했다.
성지 주임 남종기 신부는 천호부활성당에서 봉헌한 미사를 주례하고, “공동체에 어울리지 못하거나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을 갖고 있는 이들이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 “주변의 어렵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멀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 남 신부는 “순교자들이 목숨을 바쳐 하느님을 증언했듯이, 우리도 각자의 삶 안에서 서로 용서하고 이해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미사 후 순례자들은 성지 내 성인 묘역을 참배하고, 천호 가톨릭 성물박물관·봉안 경당 등을 순례했다.
본당 총회장 이금자(세레나)씨는 “성지를 순례하며 모진 박해를 무릅쓰고 신앙을 지켜내신 순교 선열들의 하느님 사랑에 새삼 큰 울림을 받았다”면서 “일상에서 형제자매들과 함께 서로 사랑하고 봉사하며 지금보다 더 기쁘게 하느님을 닮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박명영·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