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로 알아보는 ‘천사’] 하느님의 심부름꾼이며 전령… 인간의 보호자
발행일2017-09-24 [제3063호, 5면]
9월 29일은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이다. 교회는 대천사 축일과 함께 10월 2일 수호천사 기념일을 통해 천사 공경을 장려하고 있다. 이 축일들은 신앙인들에게 ‘천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묵상하는 계기를 준다. Q&A 문답 형식으로 천사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을 풀어본다.
Q. 천사는 어떤 존재인가
A. 영(靈)의 본성 지닌 피조물
「가톨릭교회 교리서」에 따르면 천사는 ‘그 존재 전체가 하느님의 심부름꾼이며 전령’(329항)이다. 교리서는 또한 328항을 통해 “성경이 보통 천사라고 부르는, 육체를 가지지 않은 영적인 것들의 존재는 신앙의 진리이다”고 밝힌다.
교회가 천사의 존재를 신앙교리로 선언한 것은 1215년 제4차 라테라노공의회다. 공의회는 “하느님은 그분의 무한한 능력으로서 태초에 영적인 것과 육적인 것을, 즉 천사적인 것과 속세적인 것을 만드셨으며 그 후에 영과 육으로 구성된 중간 피조물인 인류를 만드셨다”고 정의 내렸다. 1869년 열린 제1차 바티칸공의회에서도 이 같은 교리 내용이 재확인됐다.
Q. 천사도 계급이 있다는데
A. ‘9등급’이라는 학설 있어
초기교회 인물인 디오니시우스(Dionysius Areopagita)는 외경과 외전 등 자료를 바탕으로 천사의 계급을 처음 언급했다. 천사, 대천사, 권품(權品), 능품(能品), 역품(力品), 주품(主品), 좌품(座品), 케루빔(知品), 세라핌(熾品)의 아홉 등급이 그것.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차례가 있다는 발상에서 생겨난 이 같은 천사 구품론은 디오니시우스의 신학 학설이지 교회의 교리는 아니다.
Q. 성경에 언급된 대표 천사, 미카엘·가브리엘·라파엘은 누구인가
A. 미카엘-천상군대 우두머리, 가브리엘-하느님의 영웅, 라파엘-나약한 인간 치유
미카엘의 이름은 ‘누가 하느님과 같으냐?’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에서 유래한다. 동방교회에서 병자를 돌보는 천사로 공경 받았고, 서방교회에서는 천상군대 우두머리이며 병사들의 수호자로 공경 받았다. 요한 묵시록(12,7-9)에서 ‘용’으로 묘사돼 악의 세력과 싸우는 대천사 미카엘은 교회 예술품에서 자주 갑옷을 입은 용맹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가브리엘은 히브리어로 ‘하느님의 영웅’이라는 의미다. 유다교 전설과 외경에도 등장하며 이슬람문학에서는 ‘이브릴’(Jibril)로 나타난다. 비오 12세 교황은 1951년 가브리엘을 텔레커뮤니케이션에 종사하는 이들의 수호자로 선포했다.
라파엘은 ‘하느님이 낫게 하였다’는 뜻의 히브리어에서 나온 이름이다. 라파엘은 구약성경 토빗기에 등장한다. 나약한 인간을 보호하고 치유하는 라파엘은 낯선 길을 가는 순례자나 어린 아이의 수호천사로 표현된다.
Q. 수호천사는 어떤 일을 하나
A. 악마나 죄의 유혹에서 보호
신앙전통에 따르면 모든 개인은 수호천사가 있고, 일생동안 천사의 보호를 받는다. 수호천사는 자신이 맡은 이들을 악마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고 죄를 짓게 될 상황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준다. 덕행을 잘 실천하도록 용기를 주며 좋은 생각과 거룩한 염원을 갖도록 이끈다. 특별히 죽음의 순간에 함께한다.
10월 2일 수호천사 기념일은 이처럼 인간의 친구, 보호자이며, 변호인으로 활동하는 천사의 소명을 기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