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는 우리 교구민 모두의 자랑입니다. 지난 10년간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교구 내 사목활동과 신자들의 영성생활 향상에 큰 힘이 되어 왔습니다. 9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한국교회 안팎의 역사를 담아온 가톨릭신문과 54년 역사를 가진 수원교구가 발맞춰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성장하면서 교구민들에게 영적, 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사랑해주시는 교구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매주 신문 발간에 노력을 아끼지 않으시는 가톨릭신문사 이기수 사장 신부님과 임직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모든 교구민들이 수원교구판을 읽고 다른 이들과도 돌려보는 작은 캠페인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교구와 교회 언론이 협력해 신문 제작에 나선 모범 사례입니다.”
벌써 10년입니다. 우리 교구는 꼭 10년 전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이하 수원교구판)와의 새로운 동반을 시작했는데요. 수원교구판 창간 10주년을 맞아 여러분들과 함께 그 시간을 되짚어보고 의미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우리 교구는 독창적인 언론·미디어를 구축하는 노력의 하나로 ‘수원교구 인터넷신문’을 개발하고, 특히 가톨릭신문과 협조해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제작하면서 교구 소식의 창구를 늘릴 수 있었는데요. 현재 가톨릭신문사와 교구 홍보전산실, 명예기자단이 협력해서 신문 제작에 힘쓰고 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고 편집 방향도 여러 차례 변경해왔습니다. 모두 보다 나은 신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이제는 제자리를 잡았습니다.
“홍보를 한다는 것은 교구가 교구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다양한 사목적 노력을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수원교구판은 바로 소통의 장입니다.”
수원교구판 창간 당시 우리 교구는 규모는 매우 크지만 교구 자체적인 병원이 없고 지역사회와 발맞출 수 있는 종합대학, 방송국, 신문사 등이 없다는 아쉬움을 안고 있었습니다. 전임교구장이신 최덕기 주교님께서도 늘 고민하셨던 문제인데요. 그러던 차에 최 주교님께서는 수원교구판 창간을 통해 큰 기대와 희망을 보여주셨습니다. 탁월한 결정이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들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또 현재로선 유일하게 교구신문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수도권 인구가 늘면서 우리 교구도 지속적으로 팽창해왔는데요. 교구 관할로 새로 이전해온 신자들과도 교구의 사목방침을 공유하고 그들이 안정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노력은 매우 중요한데요. 즉 우리는 교구가 어떤 정책을 갖고, 교구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어떤 교육과 모임 등으로 사목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동시에 다른 본당과 기관 등의 움직임도 공유해야 합니다. 수원교구판은 교구와 교구민을 연결하고 소통을 돕는 다리입니다.
“신문을 읽는다는 것에 조금만 노력을 더하면 묵상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현대는 대중매체를 통해 하느님을 전달하는 시대입니다. 우리 교구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교구의 여러 가지 하느님 사업과 사목지침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절실히 느낍니다.
그런데 신문은 인터넷, 모바일, 라디오, TV 등 다른 매체와 달리 인쇄된 글을 통해 내용을 전달합니다. 지면에 새겨진 글자를 머리에 새기며 읽는 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다른 매체가 갖고 있지 못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말입니다. 덕분에 우리는 글을 천천히 읽으면서 음미하고 정신에 새기게 돼 묵상을 할 수 있습니다.
2007년 10월 28일 발행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호.
“지면을 통해 교구민 모두가 그리스도인 모두가 소통하고 일치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한 교구민이지만 서로 다른 지역에서 서로 다른 시간대에 활동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우리는 수원교구판을 통해 서로의 소식을 공유하고 하나의 공동체라는 것을 더욱 깊이 인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원교구판은 단순히 행사 보도 등에 머무르지 않고 미담과 신앙적 모범 사례 및 인물 소개, 주제별 탐방기사 등을 실어왔습니다. 한 예로 신앙생활에 모범이 되는 이웃을 거명하며 칭찬하는 기획의 경우, 칭찬 대상이 된 분이 또 다른 분을 지목해 칭찬을 이어가는 모습이 매우 돋보이고 감동을 전해줍니다.
“교구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신문이 돼야 합니다.”
좋은 신문을 만드는 책임의 절반은 바로 독자들에게 있습니다.
신문의 좋은 부분을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교구민들의 관심과 노력 또한 필요합니다. 수원교구판은 교구가 일방적으로 교구의 사목 방향 등을 알리는 관보(官報)가 아닙니다. 신문 제작은 그저 가톨릭신문사와 홍보전산실, 명예기자단에게만 맡겨둘 일만이 아닙니다. 교구민들도 그에 못지않은 ‘촛불 민심’ 이상의 역할을 해주길 바랍니다. 연극 무대에서 배우들이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관객들의 반응이 없다면 그 연극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연극의 성패는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며, 관객 또한 절반의 책임을 가집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모든 교구민들이 수원교구판을 읽고 다른 분들과도 돌려보는 작은 캠페인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를 전부 없애고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유산은 현재의 삶에 든든한 디딤돌이 됩니다. 10년 동안 수원교구판을 통해 나눈 모든 이야기들은 하나의 역사가 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촉매입니다.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통합사목의 시대, 교구민들의 참여와 소통의 끈을 늘여가고 특히 청소년들과도 같이 호흡하며 어르신들의 삶에도 또 다른 대안과 공감을 불어넣어주는 신문으로 더욱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정리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