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 10주년] 가톨릭 신문수원교구 10년 - 발행 취지와 의미
교구장-사제단-교구민 ‘소통의 창’으로 자리잡아
“우리 이웃들 따뜻한 이야기… 함께 나눌 때 의미있어”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이하 수원교구판)는 한국교회 최초로 창간된 교구 신문이다. 첫 시도인 만큼 가톨릭신문사에 있어서도, 교구에 있어서도 큰 도전이었다. 지난 10년, 수원교구판은 교구 홍보의 큰 축으로 자리 잡으며 교구와 교구민간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해왔다. 교구가 진행하는 사목적 현안과 가시적인 사업 뿐 아니라 내적 복음화, 영성 운동 등을 확산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층별, 연령별 사목에서 그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사목으로 나아가야할 미래의 사목방향을 제시하고 공유하는 데에도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러한 수원교구판이 어떻게 시작됐고, 어떻게 성장해왔을까.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걸어온 10년을 돌아봤다.
2007년 10월 11일 교구청에서 열린 조인식에서 당시 총대리였던 이용훈 주교가 당시 본사 사장 이창영 신부(오른쪽)와 약정서를 교환 후 악수하고 있다.
■ 최초의 교구 신문
교구와 가톨릭신문사는 2007년 10월 11일 교구청에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조인식’을 열고 10월 28일부터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발행하기로 약정했다.
수원교구판은 교회 언론인 가톨릭신문의 확대 지면으로서 교구와 교구민들의 사목과 수원교구 관할 지역민들의 복음화를 위해 교구에 특화된 내용을 취재 보도하는 신문을 지향하면서 첫 발을 내딛었다. 기존 가톨릭신문 지면의 확대라는 점에서 기존 지면의 편집방향과 동일한 지침을 적용하면서도, 교구의 사목지침과 정책을 보다 명확하게 드러내고 교구 구성원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신문을 제작하겠다는 취지였다.
당시 교구는 복음화사업을 위한 홍보 대책을 고민하고 있었다. 1963년 불과 4만여 명의 신자로 시작된 교구는 해를 거듭하면서 2007년 수원교구판 창간 당시에는 65만 명의 신자를 관할하는 교구로 급속하게 성장했다. 복음 선포 자체가 소통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교구는 신자들의 사목과 비신자들을 향한 선교를 위해 소통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했다. 수원교구판은 이런 교구의 소통을 도울 복음화의 도구였던 것이다.
수원교구판 창간을 앞두고 당시 교구장이었던 최덕기 주교는 가톨릭신문과의 특별대담을 통해 “교구장과 사제단, 교구장과 교구민, 사제단과 교구민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교구 방침이 의미있게 전달돼야 하는데 그동안 교구에는 이런 역할을 할 홍보 매체가 부족했다”면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나온 것은 우리 교구로선 큰 행운”이라고 평가했다.
모임 후 함께 모여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읽고 있는 교구민들.
■ 교구 맞춤형 신문
수원교구판은 기존 24개 지면에 더해, 별도의 4개 지면으로 제작하고 있다.
1면엔 교구장 주교 및 교구의 주요 행사, 사목지침, 정책 등의 기사들을, 2면엔 본당과 공동체들의 다양한 소식을 싣는다. 3면엔 칼럼 등의 참여코너를, 4면엔 기획특집 기사를 주로 실어왔다. 아울러 창간 기념일과 예수부활대축일 등의 시기에는 증면을 통해 더 많은 특집과 기획을 담아냈다.
수원교구판은 해마다 교구장의 사목지침과 정책을 전하고, 그에 관련된 기획, 교구의 현황을 해설하는 기획 등을 다뤘다. 또 교구가 해외선교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해외선교지의 소식을 전하는 역할을 했고, 칼럼 등의 기고란을 통해 교구 사제와 평신도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특히 교구 설정 50주년을 준비하는 교구에 발맞춰, 연재기획을 통해 교구의 역사를 전하고 교구가 50주년을 향해 어떻게 나아가는지를 보여주는 특집도 제공했다. 본지에는 다 싣지 못한 교구 설정 50주년 행사의 이모저모도 수원교구판을 통해 전해왔다.
현장에서 사진을 촬영하며 취재하는 명예기자.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교구와 협력 속에 성장해온 신문
수원교구판은 가톨릭신문사가 제작하고 있지만, 교구와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성장해온 신문이다.
교구 홍보전산실은 매달 가톨릭신문과 회의를 진행, 교구의 크고 작은 행사와 주요 움직임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수원교구판의 방향성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아울러 홍보전산실은 2007년 11월 23일부터 교구 명예기자단을 운영하면서 교구 인터넷신문과 주보에 교구 소식을 전하고, 동시에 명예기자단의 기사를 수원교구판에 제공하고 있다. 현재 24명의 단원들로 구성된 교구 명예기자단은 평신도매스컴사도직단체로서 교구 내 소식을 취재·보도하면서 봉사하고 있다.
또한 가톨릭신문사는 교구 명예기자들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를 위해 교구 명예기자단 연수에 참여해오고 있다.
2016년 1월 16~17일 수원 몬띠피정의집에서 열린 ‘2016 교구 명예기자단 연수’에 참가한 명예기자들이 총대리 이성효 주교와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
▣ 교구 홍보전산실장 한정욱 신부
“교구의 사목방향을 더 많은 계층의 사람들에게 알리고, 이를 통해 교구의 복음화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하는 것이 홍보의 역할이죠.”
교구 홍보전산실장 한정욱 신부는 “교구가 각 국을 통해서 실행하고 있는 사목을 알리고 좋은 프로그램과 자료를 교구차원에서 공유하는 것이 교구 홍보전산실의 역할”이라면서 “명예기자단 운영, 가톨릭신문사와의 협력을 통해 이를 구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교구 홍보에는 교구 명예기자단의 노력이 큽니다. 이동에 필요한 비용, 시간, 취재와 보도에 들이는 노력을 모두 순수한 마음으로 봉헌하는 모습을 봅니다.”
교구 홍보전산실은 주보 제작, 언론 대응의 홍보활동도 하고 있지만, 다른 교구와 차별화되는 홍보활동은 단연 명예기자단과 인터넷신문의 운용이다.
홍보와 전산이 함께 모인 만큼 ‘인터넷신문’을 자체 제작하는 시너지도 내고 있고, 무엇보다 명예기자단의 정열적인 활동은 타교구의 추종을 불허한다.
“가톨릭신문의 90년이라는 역사는 무시할 수 없는 전통입니다. 그 전통을 이어온 역량을 바탕으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앞으로도 우리 교구에 교회가 지닌 정신적 유산을 잘 전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교구 홍보전산실의 큰 역할 중 하나는 바로 수원교구판 제작에 협력하는 일이다. 한 신부는 “수원교구판은 시간이 흐르면서 교구의 흐름을 반영한 기획보도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주보와는 다른, 수원교구판의 작업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평가했다.
특별히 한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몸소 보여주시는 것처럼, 우리 교회가 전하는 정신적 유산, 그 정통적인 맥을 이 시대의 신앙인들이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선교요, 홍보라고 생각한다”면서 “교회의 정신인 사랑의 실천을 이야기하고 행동하면서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역할을 수원교구판이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 신부는 아울러 교구민들이 홍보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 신부는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따뜻한 소식을 많이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천주교 신자 분들 중에 지나친 겸손으로 선행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주변의 따뜻한 소식을 알려주셔서 다른 분들도 따뜻한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