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장기기증 봉헌의 날’
“장기기증, 작은 용기로 큰 사랑 실천하는 길”
교구장 주례 생명수호미사 거행
참례자들 ‘생명지킴이 선서’도
김태원·이현주씨 부부 출연
토크콘서트로 생명 중요성 알려
10월 20일 대전교구 ‘2017 장기기증 봉헌의 날’ 행사 중 평단협 김광현 회장을 비롯한 신자들이 생명지킴이 선서를 하고 있다. 대전교구 평단협 제공
대전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김광현, 담당 김민희 신부, 이하 평단협)는 10월 20일 오후 7시 대전 전민동성당에서 ‘2017 장기기증 봉헌의 날’ 행사를 열고, 인간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우리 사회의 생명문화 건설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300여 명이 참석한 행사는 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주례한 생명수호미사 봉헌을 시작으로 그룹 ‘부활’ 멤버 김태원(바오로)씨와 부인 이현주(바올리나)씨가 출연한 ‘생명사랑 토크콘서트’로 이어졌다.
평단협 김광현(안토니오) 회장을 비롯한 전체 참례자들은 이날 미사에서 ‘생명지킴이 선서’를 통해 인간생명 존중과 생명문화 건설, 행복한 가정 만들기 및 자연환경 보존을 서약했다. 또 장기기증 관련 영상을 시청하며 생명 나눔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유흥식 주교는 미사 강론 중 보관해온 장기기증희망등록증을 공개하며 “장기기증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 작은 용기만 가지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큰 사랑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속한 가정과 단체, 직장 안에서 생명의 수호자, 참 생명의 전달자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 생명수호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김태원·이현주씨 부부는 생명사랑 토크콘서트를 통해 순탄치 않았던 인생 여정과 그 안에서 체험한 신앙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구속과 투병 생활, 또 자폐성발달장애인 아들과 우울증으로 힘든 청소년기를 보낸 딸을 돌보기 위해 필리핀과 한국을 오갔던 부부의 신앙·삶 이야기는 참석자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하느님 체험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냈다.
행사 후에는 장기기증 신청서가 접수됐으며 이현주씨 저서 「예수님께 할 얘기가 있어요」 사인회도 펼쳐졌다.
평단협은 2008년부터 ‘한생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순교로 하느님을 증거하고 이 땅에 인간존엄의 새로운 가치를 심었던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아 혈액 부족과 장기 결핍으로 고통받는 이웃에게 헌혈·장기기증·조혈모세포 기증 등으로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운동이다. 물질주의와 이기주의, 차별과 비인간화가 만연한 세상에 자신의 몸을 나눔으로써 생명의 빛을 밝히고 평신도의 정체성을 찾자는 취지다. 한국교회에서 유일하게 평신도들이 주도하는 생명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