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나학교가 10월 20일 오후 2시 서울시 시민청 지하2층 바스락홀에서 연 토크 콘서트 ‘연결고리’ 참가자들.
“여러분들이 매장에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매출도 중요하지만 매장이 손님으로 가득 찼을 때 아이들 표정이 달라져요. 스스로 무언가 해냈다는 기쁨을 느끼는 거죠.”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실습매장을 운영 중인 대표자들은 이러한 의견에 모두 동의했다.
청소녀 양육 미혼모와 학교 밖 청소녀들을 위한 생활공동체형 대안학교 ‘자오나학교’(교장 강명옥 수녀)가 토크 콘서트 ‘연결고리’를 10월 20일 오후 2시 서울시 시민청 지하2층 바스락홀에서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토크 콘서트는 ‘교육과 비즈니스가 만났을 때 WHY&HOW’를 부제로 꾸며졌다. 자오나학교 카페 ‘엘 브로떼’ 대표 강명옥 수녀(원죄없으신마리아교육선교수녀회), ‘커피동물원’ 대표 김정미 수녀(성심수녀회), 세상을 품은 아이들 ‘허기’의 명성진 이사장, ‘돈 카페’의 코보리 모토무 대표 등 학교 밖 청소년을 돌보고 있는 시설의 대표자가 모여 사업의 성과와 문제점을 공유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토크 콘서트는 갈등, 공동체, 소통, 연결, 자립, 성장 등 주제어를 놓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강 수녀는 ‘자립’이라는 주제어로 “자립을 위해선 우선 밤낮이 바뀌고 건강상태가 엉망이 되어버린 청소년들에게 ‘삶의 리듬을 회복’하는 법을 알려주고, ‘관계를 형성’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오나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 ‘엘 브로떼’를 언급하며 “이곳에서 일하면서 사람들과의 교류를 피했던 아이들이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고 인사하며 세상을 배우고 사람들을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자기를 키워나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각 시설의 어려움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했다.
김정미 수녀는 “‘커피동물원’의 2호점은 후원을 하는 곳이 있지만 1호점의 경우엔 후원을 받지 못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매출에 상관없이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훈련을 제공하려면 좋은 훈련교사를 뽑아야 하는데 정부 지원이 자립 훈련 시설엔 없는 상황이라 방안을 찾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각 대표자들은 한 목소리로 각 시설들이 운영하는 카페나 식당 등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