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이주사목위원회가 10월 29일 경기도 양주시 한마음청소년수련원에서 개최한 ‘2017 이주민축제’. 나이지리아 공동체 여성들이 전통춤을 추며 입당 행렬을 인도하고 있다.
의정부교구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이상민 신부)는 10월 29일 경기도 양주 한마음청소년수련원에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2017 이주민축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의정부교구 관할 지역 내 이주노동자, 난민 등 700여 명이 참가해 명랑운동회, 장기자랑, 전통문화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상민 신부는 “올해는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 지역사회 공동체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하고 서로의 삶을 느끼고 소통하자는 취지로 이주민 축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축제에 참석한 박미자(비비아나·39·의정부교구 양주 덕정본당)씨는 “각 나라 음식을 먹어 본 것이 새로웠다”며 “차별·편견 깨뜨리기를 형상화한 게임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의미를 설명해줬다”고 느낀 바를 밝혔다. 행사장에서 자원봉사를 한 이재강(청학고1)군은 “이주민 아이들과 축구를 하며 나와 별 차이 없는 아이들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에서는 이주민 공동체별로 장기자랑을 준비해 나눔과 소통의 장을 연출했다. 캄보디아·동티모르·아프리카 난민 공동체는 각각 전통춤과 음악을 선보였다. 부르키나파소(서아프리카 지역) 공동체는 관객과 함께하는 전통춤을, 마석가구공단 이주노동자 밴드 ‘샬롬 하우스’는 출신국 가요와 한국가요를 불러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축제를 마무리하며 봉헌된 미사에서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이주민, 교구 신자, 정부에 각각 메시지를 전했다. 이주민을 향해서는 “비인간적 대우·조건에 대해 교회 단체와 함께 헤쳐나가라”고 격려했다. 교구 신자들에게는 “이주민들을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환대해야 한다. 이것이 하느님 자비를 체험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에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 한국 경제에 중요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이들이 합법적으로 머무르며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주교는 강론 시작 전 필리핀, 동티모르, 캄보디아, 스리랑카 등 각 나라 공동체를 호명하고 그 나라말로 인사말을 건네 이주민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주사목위원회는 미사 중에 그동안 이주사목에 도움을 준 루카클리닉, 성모클리닉, 이주민센터 어린이교실 교사 이초록(27)씨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또 의정부교구 경제인회, 평신도협의회는 이주사목위원회에 난민지원 기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