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품위 있는 일자리 창출과 환경보호 없이 소비에 기대 경제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은 “펑크 난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이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교황은 10월 26일 이탈리아 남부 항구 도시 칼리아리에서 열린 이탈리아 사회주간 행사 참가자들에게 “모든 경제 활동에서 수익보다는 품위 있는 노동과 사람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사회주간 행사에 보낸 동영상 메시지에서 “노동을 비용으로만 생각하고 내팽개쳐진 노동자들의 외침을 무시할 때 노동자의 품위와 건강한 환경은 굴욕을 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교황은 목수였던 성 요셉 등 성경 속에 나온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을 예를 들며, 노동은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사용해 자신과 가족을 부양하며 품위를 지키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교황은 매춘과 아동노동과 같이 인간의 존엄에 굴욕감을 주거나 불법노동, 계약직, 안전하지 못한 작업 환경 등 노동자의 존엄을 해치는 직업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노동환경은 부도덕적이며, 인간의 품위와 건강을 해치고, 가정과 사회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레오 13세 교황의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로 가톨릭 사회교리가 시작됐다면서, 이 회칙은 노동착취와 아동노동, 하루 12시간 노동과 공장의 열악한 작업환경으로부터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황은 노동자에 대한 교회의 관심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면서, 교회는 노동자뿐만 아니라 실직자와 취업을 포기한 이들, 능력 이하의 일을 하는 사람들, 직장을 잃을 것을 걱정하는 이들 모두를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은 인간 생활의 일부이지 자동으로 돌아가는 기계가 아니라고 강조한 교황은 정부 혹은 그리스도교 가치에 입각한 기업가들이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돈을 버는 것이 인간의 가장 큰 가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교황은 “노동의 세계에서 교감이 경쟁보다 앞서야 한다”면서 고용주들은 노동자에게 투자하고 노동자들은 이 투자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각국 정부에도 노동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공공부문 입찰을 예로 든 교황은 “정부는 최저 입찰금을 제시한 회사가 아닌 노동자의 품위와 환경을 고려하는 회사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