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정난주’… 12월 2일 대구 주교좌범어대성당에서 공연
처절한 ‘백색순교’ 웅장한 무대로 꾸민다
남편 능지처참, 아들 노비로 잃은 사대부 부인
자신도 제주도 유배생활하며 노예로 생 마감
신앙으로 모진 시련 이겨낸 모습 생생히 표현
뮤지컬 ‘정난주’ 공연 중 한 장면. 극단 대월 제공
신유박해(1801년)를 배경으로 신앙선조들의 삶을 치열하게 그려 호평 받은 뮤지컬 ‘정난주’가 그 규모와 완성도를 한층 더 높여 대구 무대에 다시 선다.
쇼브릿지와 극단 대월(대표 이원희)은 오는 12월 2일 오후 3시와 7시30분 2회에 걸쳐 뮤지컬 ‘정난주’를 대구대교구 주교좌범어대성당 드망즈홀에서 공연한다.
뮤지컬은 황사영의 부인 정난주의 삶을 중심으로 모진 시련을 신앙과 인내로 이겨낸 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사대부 부인이었던 정난주는 남편 황사영이 백서 사건으로 능지처참 당하고 젖먹이 아들은 추자도 노비로 전락하는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 자신도 제주도에 유배돼 노비로 살다 63세를 일기로 숨을 거둔다.
이외에도 한국에 입국한 최초의 신부인 순교자 주문모 신부와, 주 신부 입국을 도왔다는 죄로 순교한 윤유일 바오로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순교자들이 죽음을 맞으면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주님을 향한 영원한 사랑과 기쁨의 감정을 뮤지컬을 통해 느껴볼 수 있다.
노년의 정난주 역을 맡은 원로배우 이원희(엘리사벳)씨와 젊은 시절 정난주 역을 맡은 구정은씨 등 실력 있는 배우 17명이 웅장하고 섬세한 음악에 맞춰 격조 있는 노래와 연기를 선보인다.
2013년부터 총 97회에 걸친 공연에서 좌석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은 뮤지컬 ‘정난주’는 이번 대구 공연을 통해 보다 높은 완성도를 선보인다. 무대 배경으로 최신 LED 장치를 사용해 선명하고 사실적인 표현이 가능해졌고 소품과 세트도 다수 확보해 현실감을 더했다. 공연이 열리는 주교좌범어대성당 드망즈홀은 무대와 객석 사이가 상대적으로 가까워 관객들이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살펴볼 수 있다.
7세 이상 관람가. 공연 러닝타임 100분.
※ 공연문의 053-292-7726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