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훈 중위 대전현충원 안장, 19년만에 순직 인정 받아
“요한 비안네, 하늘 나라에서 천사로 살거라”
고(故) 김훈 중위 안장식이 10월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가운데 김 중위 아버지 김척 장군, 어머니 신선범 여사, 동생 김신씨(오른쪽부터)가 김 중위 유골함을 들고 오열하고 있다.
고(故) 김훈(요한 비안네) 중위가 사망 19년8개월 만인 10월 28일 오후 대전 갑동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영면에 들었다.
김훈 중위(당시 25세·육군사관학교 52기)는 1998년 2월 2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초소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뒤 군 당국이 자살로 판단함으로써 국립묘지에 묻히지 못하다 올해 8월 31일 국방부가 뒤늦게 순직 결정을 내렸다.
김 중위는 아버지인 김척(라우렌시오·75·예비역 육군 중장) 장군 등 유가족과 모교인 육사 52기 동기회, 서울 여의도고등학교 동창회, JSA 판문점 전우회 회원과 군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안장식을 통해 국립대전현충원 장사병 제7묘역 제58861호 묘지에 묻혔다.
김척 장군은 안장식 인사말에서 “유가족들이 김 중위 순직 인정을 위해 노력한 것은 김 중위 한 사람을 위한 일이 아니라 모든 국민과 군인들을 위해서였다”며 “전우의 명예회복을 위해 힘쓰는 군대라야 강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장식에 참석한 김 중위 육사 동기생 중 한 명은 “훈이는 품성이 바르고 주관이 뚜렷했을 뿐 아니라 동기 사이에서도 특히 우애가 깊었는데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유골함을 땅에 묻기 전 김 중위 어머니 신선범(가타리나) 여사가 김 중위 세례명을 부르며 “요한 비안네, 하늘 나라에서 천사로 살거라”라고 오열하자 주위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안장식에 앞서 유족들은 이날 오전 서울 공릉동 육사 화랑대성당에서 최병규 신부(화랑대본당 주임) 주례, 지영현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김 장군 제30사단장 시절 군종병) 공동집전으로 장례미사를 봉헌하고 김 중위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