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교구 성직자묘지를 찾은 신자들이 선종한 성직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11월 2일 위령의 날은 세상을 떠난 모든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다. 이 위령의 날을 맞아 교구 각지에서는 죽은 영혼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미사와 행사가 열렸다.
이날 교구 성직자묘지가 있는 미리내성지에서는 성직자 묘지 참배와 선종한 교구 성직자를 위한 위령미사가 봉헌됐다. 미사에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총대리 이성효 주교, 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이 참례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세상 사람들이 볼 때 사제의 삶은 어리석어 보이지만 하느님 앞에서 그들의 삶은 거룩한 삶”이라면서 “미리내성지에 잠든 사제들을 위해 기도해주길” 부탁했다.
같은 날 안성추모공원(원장 최석렬 신부)도 위령의 날 미사를 거행했다. 교구장대리 문희종 주교가 주례한 이 미사에는 20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해 죽은 영혼들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문 주교는 강론에서 “죽음은 두려운 것이지만, 우리는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부활의 희망을 믿기에 가족들을 보내면서도 하느님 신앙 안에서 더욱 아름답게 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우리도 마지막 날에 주님 보시기에 합당하도록 충실한 신앙인이 되자”고 당부했다.
문희종 주교가 11월 2일 안성추모공원 위령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11월 3일 경기 성남 ‘안나의 집’에서는 노숙인들을 위한 위령제가 진행됐다. 성남대리구장 배영섭 신부가 주례한 위령제에는 안나의 집 대표 김하종 신부와 성남대리구 사회복음화국장 이형묵 신부, 안나의 집을 이용하는 노숙인 등이 함께했다.
배영섭 신부는 강론에서,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지혜 3,2~3)는 성경말씀을 인용, “이 세상에서 어떤 삶을 살았든 신앙에 따라 살며 흔들림 없이 하느님께 의지할 때 의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하종 신부는 “우리나라 노숙인 가운데 해마다 400여 명이 길에서 아무도 모르는 사이 죽어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안나의 집은 1998년부터 해마다 위령의 날을 전후해 노숙인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박명영·김연주·이원재·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