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겐트교구장 루이 주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평화와 신앙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진 서상덕 기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마련한 ‘2017 한반도평화나눔포럼’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발걸음을 같이 하기 위해 벨기에 겐트교구장 루카스 반 루이(Loc van Looy) 주교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에서 약 17년간 사목했으며 ‘윤선규’라는 한국 이름도 가지고 있다. 이처럼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진 루이 주교는 한반도 포럼에 참석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벨기에교회에서는 한 해마다 나라를 하나씩 정해서 신앙적인 도움과 배움을 얻고 있다. 10월에는 한국교회를 소개하고 있는데 한국교회가 벨기에보다 신자 수는 적지만, 한국교회 신자들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어 그런 점을 배우고 싶다”며 “이번 포럼에 참석해서 한국에 대해 더 풍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포럼을 통해 벨기에교회에 남북 관계와 교회 활동에 대해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적절한 평화교육과 신앙교육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인간의 중요성, 평화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일치를 위해서는 혼자서 노력하기보다 국제적인 연대가 필요하다. 이번 포럼과 같이 남미의 경험을 나누며 서로 손을 잡고 한반도의 일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북 관계에 대해서도 ‘서로 같은 사람’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자와 여자 모두 하느님의 이미지이듯, 남북 모두 나와 같은 사람임을 알고, 일치에 대한 관심과 인간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워야 한다”며 “서로 간의 관계에서 높낮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며 모두 같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루이 주교는 평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도가 필요함을 설명했다. “단순히 기도문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평화와 화해, 용서를 강조했다.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지 말고, 겸손한 태도로 용서와 자비를 행해야 합니다.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북한 역시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똑같은 존재임을 인식한다면 용서하는 마음이 더욱 크게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