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지하 1898광장 ‘요갤러리’에서 조성지 관장이 개관 축복식에 참석한 이들에게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지하 1898광장에 현대미술 전문 공간인 ‘요갤러리’가 새로 문을 열었다. 요갤러리는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미술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에 따라 갤러리에서는 전시와 함께 희곡 낭독회를 비롯해 공연, 퍼포먼스 등을 열고 미술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가 직접 강사로 나서, 일반 학생들이 자신의 작품주제와 표현기법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 등도 계획 중이다.
대부분의 전시와 프로그램 기획에는 조성지(마리아 막달레나·40·서울 연희동본당) 관장이 직접 나선다. 조 관장은 예술학 석사와 미술비평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국내외 전시 기획은 물론 다채로운 문화예술공간을 운영한 경력도 갖추고 있다. 특히 조 관장은 “1898광장은 신자들이 많이 오가는 공간인 만큼 전시를 기획할 때에는 전례력에 따라 공유하고 싶은 작품을 선정해나갈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갤러리 자선 바자와 후원회원 모집 등의 사업을 통해 우리 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조 관장은 “갤러리 공간이 단순한 전시의 공간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작품이 소통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면서 “작품을 통해 많은 이들이 신앙과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같은 곳에 위치한 갤러리 1898과의 연계로 ‘문화 복음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요갤러리 개관 축복식은 11월 11일 임인섭 신부(서울대교구 관리국장) 주례로 마련했다. 전시공간은 약 70㎡(21평) 규모다.
개관 기념 전시회는 ‘Envisage&Confirm : 그림, 내 마음에 네 마음에’를 주제로 21일까지 연다. 이 전시에서는 앞으로 요갤러리에서 릴레이로 열 초대전 작가 12명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