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수원 가톨릭청소년문화원에서 열린 수원교구 청소년사목연구소 정기 세미나. 현정수 신부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교구 청소년사목연구소(소장 윤석희 신부)가 11월 11일 가톨릭청소년문화원에서 제5회 정기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청소년사목과 양성’을 주제로 마련했다. 연구소는 지난 3월 학술연구회를 통해 청소년사목의 미래를 위해 고민해야하는 요소들을 분류,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요소로 ‘양성’을 제시하고 이번 세미나를 준비해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현정수 신부(수원교구 고잔본당 주임)가 ‘청소년사목과 양성-지도자들을 중심으로’를, 정준교 교수(스테파노·다음세대살림연구소장)가 ‘교리교사와 양성-주일학교 교리교사 양성의 실태와 개선방안’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특히 현정수 신부는 이번 발표를 통해 주일학교 체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으며, 정준교 교수는 현 주일학교 체제의 중심이 되는 봉사자인 ‘교리교사’의 양성에 주목해 관심을 모았다.
정 교수는 먼저 통계를 바탕으로 청소년사목에 천주교와 유사한 주일학교 체제를 이용하는 개신교에 상대적으로 많은 청소년이 있는 현실을 소개했다.
이어 “이제까지 논의돼 온 청소년사목의 개선 방안은 모두 교리교사라는 현재의 봉사자들이 지속적으로 봉사할 것으로 전제하고 있다”면서 “주일학교 위기의 원인에도, 개선방안에도 교리교사를 말하면서도 정작 주일학교 교리교사의 실태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수원교구 교리교사 관리시스템(CTMS)을 활용해 12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를 분석, 수원교구의 현행 교사연수과정의 개선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교구 교리교사 양성과정 중 “전문화 과정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었고, 입문 과정은 교사의 정체성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반면 “심화 과정은 교리교사 정체성과 하느님과의 인격적 만남 중 어느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시급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가톨릭교회의 중요한 교육방법인 피정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교사가 30.4%에 이른다는 것은 피정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것을 드러낸다”면서 “중고등부 교사 중에 ‘번아웃’을 경험한 교사들이 더 많고, 유초등부 교사들보다 ‘청소년상담교육’을 더 바라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새로운 교사양성 프로그램도 준비해야한다”고 제안했다.
현정수 신부는 ‘양성’을 ‘청소년사목의 아이덴티티(정체성)’로 보고 청소년사목현장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사제와 평신도를 대상으로 인터뷰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청소년사목은 양성과 희망, 체험과 인간 이해, 확신과 활동참여의 요소에 관심이 필요 ▲현행 주일학교 체제는 변화가 필요 ▲청소년 신앙생활의 중요한 지도자는 부모라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현 신부는 “아이덴티티는 방향이고 정체성이며 중심 가치”라면서 “청소년사목은 교회의 사도적 활동을 통해 대응적에서 주도적으로, 이기적에서 이타적으로, 파편적에서 통합적으로, 성장에서 성숙되어가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