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특별전은 한국교회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린 장이었다”고 말하는 원종현 신부.
“이번 바티칸 특별전은 자발적으로 신앙을 받아들였고 박해와 순교로 점철된 역사를 지닌 한국교회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린 장이었습니다. 동시에 이 땅에 복음의 참된 가치를 구현하고자 헌신해왔던 교회의 지난 노력을 보편교회 안에 새롭게 이해시키는 자리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가톨릭교회의 심장 바티칸에서 자생적으로 탄생한 한국교회의 복음화 여정을 선보였던 특별전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 한국 천주교회 230년 그리고 서울’이 11월 1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바티칸 특별전을 기획하고 진행을 총괄한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 원종현 신부는 “한국교회사를 한국사의 맥락에서 이해하고자 노력하면서 관련 유물과 콘텐츠들을 통해 이를 시각적으로 조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기회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세계인들에게도 널리 소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바티칸박물관 기획전시관인 브라치오 디 카를로마뇨 홀에서 9월 9일부터 11월 17일까지 진행한 바티칸 특별전에는 관람객 2만5000여 명이 다녀가는 등 교회 안팎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관람객들은 “한국 순교자들의 증언이 나를 감동시켰다”, “한국 신자들의 신앙은 종교성을 잃은 유럽교회에 우리들의 본보기가 된다”, “한국 신자들의 끈기와 순교의 힘, 그리고 한국교회 신앙의 놀라움을 증언한 이 전시는 감동 그 자체다” 등 격찬을 남겼다.
폐막일이었던 17일에는 전시관 문을 열자마자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인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이 방문해 전시회 관계자를 축복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필로니 추기경은 방명록에 “하느님의 현자들로 인해 한국 땅에 신앙의 문이 열리게 됐다”면서 “동방과 온 세상을 위한 빛으로 이루시고자 그리스도께서 한국 땅에 들어오신 것이며 이 사명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남겼다.
바티칸 특별전은 서울대교구 뿐 아니라 교황청 행정원, 주 교황청 한국대사관, 서울역사박물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원 신부는 아울러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으셨던 염수정 추기경님과 어려운 여건에서도 바티칸 특별전을 허락하셨던 교황청 행정원장 주세페 베르텔로 추기경님을 비롯해 함께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원 신부는 “마지막으로 많은 부족함이 있었음에도 이번 전시를 소중히 여겨주시고, 성원해주시고, 또 찾아주셨던 전 세계의 많은 순례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하느님의 은총과 모든 순교하신 신앙선조들의 전구로 크고 작은 어려움을 헤치고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