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정 신부는 가톨릭전례학회 새 회장으로서 “초심으로 돌아가 창립총회 때의 정신을 살리는 한편 전례학회 활성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한다.
“‘전례 학문의 촉진과 발전’, ‘전례 사목의 활성화’, ‘전례 영성의 심화’라는 가톨릭전례학회의 창립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면서 학회 활성화에 더욱 힘써나가고자 합니다.”
나기정 신부(대구대교구 대안본당 주임)는 11월 18일 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열린 가톨릭전례학회(이하 전례학회) 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추인됐다.
나 신부는 “전례학회에는 사제, 수도자뿐만 아니라 평신도도 참여하고 있다”면서 “전례 학문의 촉진과 발전을 위해 연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출판하는데 힘쓰고 정기 간행물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례 사목의 활성화를 위해서 전례 봉사 지도자 양성과 학회 홈페이지 활성화, ‘전례 뱅크’ 운영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례 뱅크’에 다양한 자료들을 수집해 저장하고 필요한 이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나 신부는 “각종 성물과 본당의 잉여 물품, 시설물 등도 이곳을 통해 소개해 서로 필요로 하는 것들을 나눌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례 영성을 심화하기 위해서는 예식만이 아니라 ‘기도생활’이 중요하다.
나 신부는 “대부분 신자들이 전례를 말하면 독서 연습 정도로만 생각하는데 이렇게 되면 기도와 신앙생활이 따로 놀게 된다”면서 “기도가 신앙생활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기도학교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물 전시와 같은 문화행사를 전례 축제에 접목시키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이어 나 신부는 “지역별로 매달 후원회 미사도 봉헌해 학회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1986년 사제서품을 받은 나 신부는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립 성안셀모대학교에서 전례학을 전공했다. 이후 대구가톨릭대 신학대학 전례학 교수, 한국사목연구소 토착화연구위원회 위원, 대구대교구 전례위원회 위원장,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