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콩고 평화 위한 기도회,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주례
“부활하신 주님께서 적대감의 벽 허물어 주시길”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 기억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23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남수단과 콩고의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주례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 바랐던 남수단 방문은 미뤄졌지만, 남수단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심과 사랑은 여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23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세계의 평화, 특히 남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의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주례했다. 교황은 이날 “기도는 전지전능한 하느님의 권능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도 강력하다”면서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기도회는 남수단에서 활동하는 수도회를 중심으로 조직된 비정부기구인 ‘남수단 연대’(Solidarity with South Sudan)가 다양한 수도회의 정의평화 사무국과 함께 마련했다. 기도회는 전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남수단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해 줄 것을 당부하는 자리였다.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교인도 이날 기도회에 함께했다.
2011년 독립한 남수단은 2013년부터 시작된 내란에 휘말려 있다. 내란으로 현재까지 30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350만 명이 집을 잃고 난민생활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 중부에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은 풍부한 자연자원을 갖고 있지만, 이권을 둘러싼 폭력과 풍토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교황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 그리스도는 자만과 욕심, 권력욕, 거짓으로 촉발되고 커지고 있는 전쟁을 비롯한 수많은 죄에 대해서 생각하고 계실 것”이라면서 “부활하신 주님께서 오늘날 형제자매를 나누고 있는 적대감이라는 벽을 허물어 주길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특히 교황은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과 아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주님께서 전쟁지역과 전 세계에서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위로해 주시고, 아무런 책임도 없지만 즐거워야 할 소년기를 빼앗긴 어린이들을 보호해 주시길 간청한다”고 말했다.
기도회 다음 날, 온전한 인간발전 촉진을 위한 교황청 부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이아몬드 광산을 둘러싼 이권 다툼으로 고통받고 있는 콩고의 카사이 지역 교구에 구호자금을 보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