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님 성탄 대축일 메시지(요지)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요한 1,4)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2017년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메시지를 발표, 교구민들에게 “성탄의 신비가 전하는 가치들”을 전하고 이 가치들을 다시 세상에 전하는 “복음의 사도”가 되길 당부했다.
이 주교는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요한 1,4)를 주제로 한 메시지에서 성탄의 일화 안에 숨은 생명, 사랑, 존중, 배려, 나눔, 희생의 가치를 찾았다.
이 주교는 메시지에서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같은 인간의 모습으로 내려오시어 세상의 온갖 시련으로 아파하는 우리를 위로하며 안아 주신다”면서 “비록 앞으로 더 잘 살아낼 자신도 용기도 없지만 그래도 잠시 머무는 주님 안의 평화가 위안이 되고 힘이 되어 미소 짓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낯선 땅 베들레헴에서 머물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마리아와 요셉”을 떠올리면서 그들이 “우리도 한 번 쯤은 겪었을 외롭고 서러운 처지”에 있었음을 공감하며 “우리와 같은 처지로 세상에 오신 주님을 연민과 사랑의 마음으로 경배하자”고 권고했다.
이 주교는 마리아와 요셉을 바라보며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생각한다”면서 “끝없이 경쟁을 부추기는 세상에 맞서 용기를 내어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주는 수많은 젊은이에게 한없는 사랑과 격려의 인사를 보내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세상의 왕”이 구세주의 탄생을 반기지 않아 “많은 무죄한 어린 생명이 예수님을 대신해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로, 장차 불행해질 것이라는 이유로 힘없고 나약한 어린 생명을 무참히 살해”하는 오늘의 현실을 통탄했다.
이 주교는 예수를 찾아 경배한 “동방의 현자들”을 언급하며 “사실 우리보다 앞서 세상을 살면서 모진 풍파를 겪어낸 모든 노인은 지혜로 가득한 현자”들이라면서 “우리는 노인들의 지혜를 경청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주교는 올해 한국교회가 ‘평신도 희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이 주교는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신앙”으로 시작된 “소중한 영적 자산과 실천은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교회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모든 교우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신도 신앙인으로서 성탄의 신비가 전하는 소중한 가치들을 세상에 선포하는 복음의 사도가 돼주길” 부탁했다.
정리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