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앙인이기에, 생활의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은혜요 축복이기에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 함을 잘 알고 있지만, 삶이라는 것이 때로 녹록하지 않고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다. 그중 하나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몸의 질병과 함께, 이상심리와 정신장애 등 내적(정신)문제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내적으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이를 위해 나는 먼저 위의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산재해있는 나를, 있는 그대로 올바르게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 내 안에 어떤 것들이 있고, 또 무엇이 들어오고 나가는 가운데, 서로 작용을 하며, 거기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이다.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며, 어디를,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신체구조상 눈은 밖을 향하고 있기에, 다른 사람들과 다양한 세상의 모습들이 보인다.
그러면 반대로, 모든 것이 그 안에 있고,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반대방향, 즉 나의 내면은 어떻게 봐야 할까? 오랜 기간 고질적인 습관이 그 바탕에서 작용하는 이 방향을 반대로(밖에서 안으로) 돌릴 수는 있을까? 허구한날 별 의미 없고 헛돼 보이는 다른 사람 얘기와 잡다한 세상 이야기로 시끄러운 소음을 내며, 소중한 내가 그 중심이 되지 못하는, 그 무엇으로 일상을 소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저러다 죽지나 않을까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이 방향전환을 위해 어떤 특별한 축복과 계기와 방법이 필요할까? 보려고 작심한다고 보일까?
성령의 이끄심과 도움 속에 마음으로 보지 않고, 눈만 가지고 봐서는 정말 피상적인 겉모양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게 현실이라면 나는 과연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모든 것이 정말 아는 것이 맞을까? 그런데 문제는 모르는 가운데서 이뤄지는 생각과 실천이 더 많은 문제들이 야기한다는 것이다. 나는 누구이며 과연 어떤 사람인가? 그냥 봐서는 알 수 없기에, 나를 보고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용히 기도하고(누가 말했듯이 멈추어야 비로소 보인다!), 보는 방법에 대한 공부(영성과 심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나는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을 얼마나 이루고 있으며, 신앙인으로서 서로 사랑하라는 하느님의 계명을 어느 정도나 실천하며 살고 있는가?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잘되는 것들도 있지만 왜 잘 안되는 것도 많고, 잘하는 것이 자주 이렇게 어려울까? 잘되면 좋겠는데! 그리고 또 왜 이렇게 나의 일상은 자주 불편하고 힘들어지는 걸까? 괴롭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나는 과연 지금까지의 평생의 노력을 통해 얼마나 행복하고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는가? 많이 부족하다면 문제는 무엇일까? 이 모든 문제의 원인과 해결을 위한 방법은 결정적으로 내 안에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 기회에 꼭 나누고 싶은 얘기는, 궁극적으로 나를 바로 보는 거울로 너를 비춰보지 않고서는, 위에서 보았듯이 겉모양밖에는 다른 사람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무조건 억지로 하려고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헤아리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를 바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는 만큼 보고 이해하고 헤아릴 수 있다.
그리고 나를 바로 보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나와 모두를 위해 나를 새로운(바른) 나로 만드는 일이다. 좋은 사람, 착한 사람, 예수님의 말씀대로 표현한다면 나를 사랑으로 만드는 일 말이다. 이것이 우리 인생의 가장 중요한 바탕이요 과제가 아닐까? 이것만 잘된다면 다른 것은 다 저절로 따라올 것처럼 말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며, 어디에 관심을 두고 있는가? 솔직히 내가 항상 열심히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위의 문제에 집중하여 나를 바라보고 돌보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