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사도 베드로’-전국 순회공연과 ‘찾아가는 공연’척박한 교회 공연 문화 현실에서 매회 신자들 뜨거운 반응 얻어내
전문가와 평신도 대상 설문조사-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와 함께 신자 신앙생활 실태·의식 파악 전문가 의견 모아 100주년 준비
서울본사 시대 개막… 社史 편찬도-기존 대구본사와 양 본사체제 가동 교회사 전문가와 신문사 역사 살펴
가톨릭e신문 역량 강화-실시간 보도와 동영상 뉴스 인기 외국어 콘텐츠 제작해 외연 확장
올해 창간 90주년을 맞이한 가톨릭신문은 한국교회 복음화 최일선에서 매스컴사도직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청년들의 복음화 열정으로 시작된 가톨릭신문 90년 역사는 주님이 베푸신 은총과 독자들의 한결같은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가톨릭신문은 창간 90주년을 넘어 100주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창작뮤지컬 ‘사도 베드로’는 교회 곳곳에 문화의 향기로 주님 사랑을 널리 알렸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교회 미래를 모색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세계 교회언론과 손잡고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내적으로도 사사(社史) 편찬을 준비하는 한편 서울본사 시대를 열고 뉴미디어 매체를 강화했다. 2027년 창간 100주년을 향해, 하느님 나라를 향해 더 힘차게 나아간 가톨릭신문의 2017년을 되돌아본다.
■ 사도 베드로 - 문화 복음화 새 전기 마련
가톨릭신문이 창간 9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창작뮤지컬 ‘사도 베드로’는 한국교회 문화 복음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특히 전국 순회공연과 함께, 신자들이 원하는 장소를 직접 찾아가 무대를 선보이는 ‘찾아가는 공연’을 성공시켰다. 이 같은 노력으로 ‘사도 베드로’는 대규모 공연장은 물론 지역 성당 소규모 무대에 이르기까지 가는 곳마다 신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척박한 교회 공연 문화 현실에서 창작뮤지컬 ‘사도 베드로’의 대성공은 그야말로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지난 4월 20일 대구대교구 주교좌범어대성당 드망즈홀에서 열린 첫 공연을 시작으로 화려한 무대를 이어간 ‘사도 베드로’는 대구, 대전, 서울, 부산, 광주 등을 돌며 8월 25일까지 총 24회에 걸쳐 5800명이 넘는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정기 순회공연 이외에도 5월 16일부터 11월 25일까지 수도권·지역 본당과 단체에서 이어진 ‘찾아가는 공연’이 총 37회 열려 관람객 1만7200여 명을 동원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가톨릭신문은 창간 90주년 기념 창작뮤지컬 ‘사도 베드로’를 기획해 문화 복음화에 앞장섰다. 4월 20~23일 대구대교구 주교좌범어대성당 드망즈홀에서 열린 ‘사도 베드로’ 정기공연.
■ 전문가 설문조사 – 독자와 함께 100주년 준비
가톨릭신문은 창간 90주년을 기념하는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탐구와 복음화 열정으로 오는 2027년 창간 10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 독자와 교회 현장의 목소리를 신문제작에 더욱 정확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도 그 일환이었다. 가톨릭신문은 기획기사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포함된 설문조사 결과를 정밀 분석해 향후 창간 100주년 기획기사 제작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설문조사는 9월 22일부터 12월 12일까지 한국교회를 이끌고 있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전문가 1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한 전문가는 총 62명으로, 이들은 가톨릭신문 창간 100주년 기획·특집 기사 방향으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 실현 ▲교회 현실에 대한 대안 제시 ▲교회·사회적 활동상과 비전 등을 제시했다.
지난 3월 25일 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린 가톨릭신문 창간 90주년 기념 심포지엄. 신자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교회 미래를 모색했다.
■ 신자 설문조사 - 한국교회 미래 대안 모색
창간 90주년을 맞아 20세 이상 성인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4차 가톨릭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설문조사도 시행됐다. 가톨릭신문은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김희중 대주교)에 의뢰해 시행한 조사를 바탕으로 지난 3월 25일 서울 가톨릭대학교에서 창간 9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조사를 통해 지난 1986년부터 10년 주기로 변화한 신자들의 신앙의식과 생활 실태를 파악해 정밀하게 분석하고 통계를 작성, 현 시대 한국교회가 가진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가톨릭신문은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조사보고서를 작성하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한국교회 미래를 위해 충실한 대안을 제시하고 올바른 사목정책 방향을 세우는 일에 일조할 방침이다.
■ 세계 교회언론과 협력 – 아시아 복음화 발걸음
중국 최대 교회언론사 신더셔(信德社·사장 리롱핀 신부), 아시아가톨릭뉴스(UCAN·사무총장 마이클 켈리 신부)와 차례로 업무협약(MOU)을 맺은 가톨릭신문은 창간 90주년을 맞아 아시아 복음화에 큰 포석을 마련했다.
가톨릭신문은 업무협약을 통해 중국 신더셔가 발행하는 신문 ‘신더’(信德) 기사를 발췌해 매주 주요 기사를 지면에 실음으로써 중국교회 활동상을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또 아시아가톨릭뉴스에 한국교회 관련 기사를 영어로 제공함으로써 한국교회 소식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복음화 관련 세계 최대 연구기관인 홍콩 성신연구소와의 업무협약도 준비하는 등 아시아 복음화의 지평을 더욱 넓혀 나갈 예정이다.
■ 서울본사 시대 개막 – 제2의 도약 발판 만들다
가톨릭신문은 창간 90주년을 맞아 새 모습을 갖추고 독자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나섰다. 90돌을 맞은 지난 4월 1일 서울지사를 서울본사로 개편해 기존 대구본사와 함께 양 본사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2개 본사로 재편함으로써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언론 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로써 가톨릭신문은 신문사 운영과 인력 배치에도 효율성을 기할 수 있게 됐다. 새 서울본사 사옥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인근 서울시 광진구 군자동에 마련됐다. 2월 16일 대구대교구 총대리 장신호 주교 주례로 사옥 축복식이 거행됐다.
90년 역사에 빛나는 가톨릭신문은 서울본사를 통해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영성과 복음을 전하는 큰 일꾼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나갈 방침이다.
가톨릭신문사는 2017년 서울본사 시대를 열고 기존 대구본사와 더불어 양 본사 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지난 2월 16일 거행된 서울본사 축복식에서 대구대교구 총대리 장신호 주교가 성수를 뿌리고 있다.
■ 社史 준비 – 90년 넘어 100년 발자취 담는다
가톨릭신문은 지난 3월 사장 이기수 신부를 위원장으로 하는 ‘사사(社史) 편찬위원회’를 구성하고 90주년 기념 사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다가올 100주년을 더욱 뜻깊게 맞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편찬위원회는 부위원장 김태형 신부를 주축으로 여진천·이동화 신부 등 편찬위원 6명으로 구성됐다. 자문위원으로는 조광·노길명 명예교수가 위촉됐다.
90주년 사사는 가톨릭신문의 외형 변화를 중심으로 통사(通史)를 다룰 예정이다. 특히 100주년 사사 편찬을 대비해 ▲순교자 영성 ▲사회사목 ▲사회복지 ▲선교 ▲교육 등 주제별 변천사 작업도 진행한다.
5월 11일 가톨릭신문사 사사편찬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편찬위원장 이기수 신부(왼쪽 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 가톨릭e신문 1주년 – 뉴미디어 역량 높였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기존 종이신문에 더해 뉴미디어 매체를 융합해 탄생한 ‘가톨릭e신문’이 지난 4월 1일 창간 1주년을 맞았다. 가톨릭e신문은 PC 인터넷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모바일 앱으로 제공된다. 가톨릭신문 지면을 PDF 파일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볼 수 있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종이신문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화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각 교구를 무대로 활동하는 가톨릭신문 명예기자들이 전해오는 생생한 교회 현장 소식,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영어와 중국어로 번역해 소개되는 코너도 꾸준한 인기몰이 중이다. 가톨릭신문 뉴미디어팀이 직접 촬영, 편집한 동영상 뉴스도 알차게 담았다. 또 스마트폰에 특화된 디자인과 편집을 통해 ‘펀펀 교리’를 중국어로 번역, 서비스해 아시아 복음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 신자가 가톨릭e신문을 보고 있다. 창간 1주년을 맞은 가톨릭e신문은 뉴미디어 시대 콘텐츠를 선보여 호평받고 있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