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에도 해외 사목방문과 난민·이주민 인권 증진을 사목활동의 중심에 둘 전망이다. 또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가 청년을 주제로 열리는 만큼 세계교회에 청년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13일 선출 5주년을 맞는 교황은 즉위 이후 계속해서 난민·이주민 문제에 열정을 쏟아왔다. 올해 세계 평화의 날(1월 1일) 교황 메시지 주제도 난민과 이주민이다. 교황은 새해 첫 날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난민과 이주민을 기억할 전망이다.
교황의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는 지난해 11월 세계 각국의 정상들에게 전달됐다. 교황은 메시지를 통해 난민과 이주민을 위한 유엔 협약 초안 마련에 가톨릭교회의 참여를 당부한 바 있다.
유엔은 2016년 9월 난민·이주민 특별총회를 열고 난민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와 인도적 지원 강화에 합의하는 ‘뉴욕 선언’을 채택했다. 국제사회가 처음으로 난민·이주민 문제와 관련해 대규모 공동대응과 협력에 합의한 것이다. 이어 유엔은 안전하고 질서 있고 정상적인 이민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와 난민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를 추진하고 있다.
비록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난민 관련 글로벌 콤팩트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유엔은 2월까지 콤팩트 초안을 마련하고, 2018년 말 열리는 총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교황은 1월 15일부터 6일간 칠레와 페루를 방문한다. 다른 해외 사목방문과 같이 교황은 각국 정부 당국자와 만나고 대규모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지만, 교황은 여성들을 위한 교도소, 위험에 빠진 아동을 위한 그룹홈 등 소외된 이들에 대한 위로방문도 일정에 포함되어 있다.
칠레와 페루 외에 확정된 해외 방문 일정은 없지만, 교황은 오는 8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세계가정대회 참가가 확실시 된다. 교황은 아일랜드에 이어 영국 북아일랜드도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데, 성사가 되면 북아일랜드를 찾는 첫 교황이 된다.
교황은 9월에는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교황청은 오는 3월 교황의 아프리카 사목방문을 추진 중이다.
10월에는 주교시노드가 예정되어 있다. 청년과 청년들의 성소에 대해 논의할 주교시노드는 10월 23~28일 교황청에서 열린다. 주교시노드 준비를 위해 교황청은 각국 주교회의에 준비모임에 참여할 300여 명의 청년들을 추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3월 19~24일 로마에서 열리는 사전 회의와 주교시노드에도 참가해 청년들의 관심사와 교회에 바라는 것 등을 전할 예정이다.
한편 교황은 9인의 추기경 위원회와 함께 교황청 개혁을 위한 노력도 계속할 예정이다. 교황청은 지난 5년 동안 중복되는 기관의 통합 및 새 부서 창설 등의 개혁을 진행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8년 선물은 교황청 조직의 새로운 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