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 가톨릭사랑평화의집에서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대학교사목부 소속 참가자들이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어디 불편한데 없으시죠? 한겨울 따뜻하게 보내세요.”
대학생들이 도시락을 건네며 전하는 따뜻한 인사에 쪽방촌 어르신들은 찾아와줘서 고맙다며 연신 환한 미소를 짓는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대학교사목부(담당 은성제·최봉용 신부)는 지난해 12월 29일 교구 단중독사목위원회(위원장 허근 신부) 소속 가톨릭사랑평화의집(소장 김남훈)에서 후암동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도시락 제작 후원금을 전달했다. 지난해 9월 30일 제3회 팍스제에서 모은 수익금이었다. 특히 후원금을 전달한 후에는 대학생들이 직접 도시락을 만들고 배달에도 참여했다.
이른 아침부터 가톨릭사랑평화의집으로 삼삼오오 모인 대학생들은 가톨릭사랑평화의집에 대한 소개를 듣고 쪽방촌 봉사활동에 대한 교육을 받은 뒤, 주방에 모여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었다. 다소 서툰 솜씨지만 대학생들은 어머니 봉사자들과 함께 분주한 손놀림으로 반찬들을 완성해나갔다. 완성된 도시락은 하나씩 정성껏 포장해 후원 받은 장갑과 함께 수레에 담았다. 이날 대학생들은 후암동 쪽방촌 150여 가구를 방문해 도시락을 전달했다.
서울 가톨릭대학생연합회 62대 의장 강호연(미카엘라·서울시립대3)씨는 “방학하고 첫 주인데 이렇게 와서 봉사하게 돼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도시락을 건넬 때 ‘찬미예수님’하면서 인사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학교사목부 담당 은성제 신부는 “많은 대학생들이 활동적으로 봉사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그런 봉사도 중요하지만 몸이 좋지 않은 분들에게 따뜻한 밥을 건네주고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며 함께 해주는 ‘공기’와 같은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교사목부는 이날 오후 5시엔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인들을 위한 빵과 차 나눔과 여러 옷가지를 나누는 봉사도 진행했다.
대학교사목부에서는 해마다 팍스제에서 모은 수익금을 어려운 이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지난 1회 수익금은 자오나학교에 후원했으며, 2회 수익금은 연탄배달을 위해 사용했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