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서둔동성당 전경.
서둔동성당을 세울 당시 교구장 윤공희 주교는 교서를 통해 교구의 성직자와 신자 한 명 한 명이 순교정신을 따르며 절약한 돈을 모아 봉헌하기를 권장했다. 단순히 기금을 모으는데 그치지 않고 봉헌을 통해 각자의 삶 안에서 순교신심을 체득하기를 요청했던 것이다.
교구는 이 성당 건립이 순교정신을 고취시킬 뿐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는 ‘신앙의 촛불’, 바로 전교의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실제로 성당 건립은 전교의 계기가 됐다. 특별히 교구가 젊은이를 위한 전교를 위해 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것도 이곳에서였다. 현재 성당 옆 복자유치원의 놀이터가 자리한 곳. 교구 청소년사목은 이 자리에서 시작됐다.
청소년사목실이 자리했던 서둔동성당 옆 복자유치원 놀이터.
2대 교구장 김남수 주교는 1991년을 ‘청소년의 해’로 선포하고 ‘기도하는 청소년, 공부하는 청소년, 실천하는 청소년’을 사목목표로 제시했다. 또 사목교서를 통해 ▲가정과 교회에서의 기도생활 ▲부모와 청소년 모두 공부 ▲배운 것을 교우로서, 학생으로 실천하는 생활을 할 것을 당부했다.
교구는 그해 11월 12일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주보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날 서둔동성당에서는 ‘교구 청년사목실’을 개설했다. 이는 한국교회에서는 최초로 설치한 청년사목 전담 기구다. 1992년 1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청년사목실은 교구 청년연합회, 교구 대학생협의회를 관장하면서 교구 젊은이 사목의 전반을 담당해 나갔다.
1993년에는 청년사목실을 청소년사목실로 바꿨다. 당시 서둔동본당 주임신부였던 최재필 신부는 이 청소년사목실을 동시에 담당, 산하에 ‘가톨릭청소년상담실’을 두고 청소년과 학부모를 위한 본격적인 상담업무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청소년 문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오페라 뮤지컬 순회공연을 열기도 하고, 어린이성가축제를 마련해 어린이들에게 성가를 보급하고 어린이 성가대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발판을 놓기도 했다.
서둔동성당에서 시작한 청소년사목실은 1997년 수원 화서동의 가톨릭청소년문화원으로 확장, 설립됐다. 같은 해 교구는 청소년국도 설립하고 청소년국과 가톨릭청소년문화원이 각자의 영역에서 청소년사목을 위해 다각도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2015년 교구 청소년국이 가톨릭청소년문화원에 자리 잡으면서 청소년국은 문화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