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묵상하는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1월 25일)
박해자 사울, 주님 말씀 전하는 사도 바오로가 되다
박해의 최선두에 섰던 사울,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나자렛 사람 예수다.”(사도 22,8) 빛이신 주님을 만나고 극적으로 회심하게 된다. 지난날의 사울은 죽고 주님 안에서 바오로로 다시 태어났다.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을 지내며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계속되는 ‘회심의 여정’을 묵상해보자. 어둠에서 빛으로, 주님과 함께 하는 나의 모습에서 의미를 찾을 때 진정한 회심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서양화가 정미연(아기 예수의 데레사) 화백이 바오로 사도 선교 여정을 그린 작품 중 ‘회심’을 주제로 한 그림과 작가노트를 통해 축일의 의미를 새겨본다.
■ 끔찍한 박해자였던 사울을 사도로 부르시다
- 작가노트
폭도들에게 돌팔매질 당하는 스테파노의 얼굴은 천사처럼 빛난다. 그러나 사울은 스테파노를 돌로 친 자들의 옷을 맡아뒀다. 그 장소에 그가 함께한 것은 폭도들과 같이 그도 돌팔매를 던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때 장면을 그려봤다. 그 사건으로 바오로 사도는 평생 양심의 가책을 받으며 괴로워했다.
■ 다시 빛을 보게 되다
- 작가노트
광채 속에서 사울은 진정 슬픔에 찬 눈의 예수님을 만난다. 말에서 떨어져 눈부신 빛 때문에 감았던 두 눈을 떴으나 사울은 눈이 멀게 됐다. 주님께서 보낸 하나니아스가 그의 머리 위에 손을 얹자, 그제서야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지고 다시 빛을 보게 되는 기적의 순간을 맞는다. 바오로 사도의 굳건한 믿음의 초석이 된 이 사건을 극적 장면으로 그려봤다.
■ 죄인, 그리스도의 종으로 부르심 받다
- 작가노트
바오로 사도는 위대한 교부들을 만들어낸 사막에서 3년 동안 사색의 시간을 보낸다. 사막으로 떠나는 바오로 사도의 출발은 정신의 사막에 빛을 비추는 마음의 결연함일 것이다. 스테파노 사건과 예수님 지체인 교회를 박해한 사건은 바오로 사도를 평생 따라다닌 멍에였다.
■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다
- 작가노트
유다인들은 그들의 해방자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은 수치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그리스도에게 유다인들은 등을 돌리고 손가락질한다. 바오로 사도는 메시아에 관한 히브리인들의 잘못된 생각을 제거해야 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크신 사랑과 부활은 믿음의 두 축을 이룬다. 복음의 모든 핵심은 그것이라는 점을 드러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