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도원 책방 시즌2 책 읽어주는 수녀, 책 읽어주는 수사입니다.”
서울 미아동 성바오로딸 수도회 알베리오네센터 스튜디오. 김경희 수녀(성바오로딸 수도회)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스튜디오 안을 가득 채운다. 이어 황인수 수사(성바오로 수도회)가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책방 식구들’에게 인사를 전한다. 1월 25일 첫 공개되는 팟캐스트 ‘수도원 책방’ 시즌2 ‘책 읽어주는 수녀와 수사’ 녹화 현장은 새로운 기대와 열정으로 가득하다.
‘수도원 책방’은 김 수녀와 황 수사가 지난 3년간 진행해온 인터넷 방송이다. 다양한 책, 음악, 영화 등 문화 관련 주제들을 신앙적 관점에서 다뤄 높은 반응을 얻었다. 세월호 참사, MBC 파업 등 가톨릭교회가 같이 생각해봐야할 사회 이슈들에 대해서도 문화적으로 접근해 관심을 모았다. 해외에 있는 신자들은 물론 신자가 아닌 구독자들도 “방송을 들으면 지치고 고단한 마음이 편안해져서 좋다”는 반응을 보여 왔다. ‘수도원 책방’은 성바오로딸 수도회 수녀들이 힘을 모아 만든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방송에 사용하는 배경음악부터 녹음과 편집까지 모두 수녀들이 직접 작업한다.
김경희 수녀와 황인수 수사가 1월 6일 서울 미아동 성바오로딸 수도회 알베리오네센터 스튜디오에서 ‘수도원 책방 시즌2 책 읽어주는 수녀, 책 읽어주는 수사’ 오프닝 멘트를 녹음하고 있다.
시즌2 방송은 교회 안으로 시선을 돌려보자는 생각으로 기획했다. 성인전이나 영성서적, 감동적인 일화를 담은 책 등 교회 내 출판사에서 발간한 책을 주로 다룰 예정이다. 유명한 책 보다는, 내용이 좋은데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형식도 시즌1과 다르다. 대화가 아니라 책 일부분을 낭독해주는 형식을 도입했다. 책은 김 수녀와 황 수사가 번갈아가며 선정하고 낭독한다. 방송은 월~금 매일 업로드하며 분량은 5~10분 정도다.
황 수사는 “과거에는 읽을 만한 책이 부족했지만 요즘엔 발간되는 책이 넘쳐나서 뭘 읽어야할 지 고민하는 시대”라면서 “책 추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책은 눈으로 읽을 때 뿐 아니라 소리로 들을 때에도 감동을 전해준다”고 강조했다.
김 수녀는 “‘누군가 내게 좋은 책을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말에 영감을 얻었다”면서 “좋은 책은 설명이 필요 없다”고 전했다.
첫 방송에서는 김 수녀의 낭독을 들을 수 있다. 사순 시기를 주제로 다룬 안셀름 그륀 신부의 저서 「내면의 샘」에서 단식에 대한 부분과 영적 쇄신에 대한 부분을 발췌했다. 김 수녀는 “단식이 내 기도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사순 시기를 돌아보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시즌2 ‘책 읽어주는 수녀와 수사’는 iOS의 경우 ‘Podcast’ 앱에서, 안드로이드나 인터넷의 경우 ‘팟빵’ 앱이나 ‘팟빵’ 웹페이지(www.podbbang.com)에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