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생명위원회·미술가회 ‘성미술 나눔전’ 31일~2월 6일
생명을 선택한 미혼모, 당신을 응원합니다
수익금 절반 자오나학교 등 교회 운영 미혼모 시설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생명을 선택한 미혼모. 그들을 돕기 위한 특별전이 열린다.
‘미혼모자 시설 돕기- 성(聖)미술 나눔전’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 이하 생명위)와 서울가톨릭미술가회(회장 안병철, 이하 미술가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시회다.
우리 사회에서는 임신의 책임도 양육의 부담도 사실상 여성에게만 지우는 것이 현실이다. 생명위와 미술가회는 이러한 상황을 넘어서기 위해 용기를 낸 미혼모들의 선택을 지지하고자 이번 전시회를 연다. 특히 생명위는 생명은 여자 혼자 짊어져야 할 짐이 아니라는 의식을 확산하고, 교회 나아가 사회가 함께 그 책임을 나누고 함께 키워나가는 환경을 만들자는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1월 31일~2월 6일 서울 명동 갤러리 1898 제1~3전시실에서 연다. 작품의 판매 수익금 50%는 서울 자오나학교와 마음자리 등 교회가 운영하는 미혼모 시설에 기부할 예정이다.
미술가회 회원들도 생명에 대한 책임을 함께 나누고자 이번 전시에 동참한다. 최의순(요한 비안네·서울대 명예교수), 최종태(요셉·서울대 명예교수) 작가를 비롯해 강희덕(가롤로), 권녕숙(리디아), 김형주(이멜다), 방오석(마르가리타), 변진의(아기 예수의 데레사) 작가 등 교회 미술계에서는 물론 한국 미술계에서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 50여 명이 80점이 넘는 작품을 내놓았다.
‘미혼모자 시설 돕기- 성(聖)미술 나눔전’에서 선보이는 작품 중 신정은 작가의 ‘부활(Resurrectio)’.
전시작은 촛대, 십자고상, 성모자상 등을 비롯해 도자기, 생활용품 등 일반신자들이 보다 쉽게 가정 안에서 소장하고 묵상할 수 있는 작은 소품 위주로 모았다. 회원들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도 기증, 전시해 눈길을 끈다.
특히 미술가회는 관람객들이 각 작품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전시기간 중 작품 설명 시간도 마련한다.
미술가회 안병철(베드로·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교수) 회장은 “하느님께서 주신 탈렌트를 활용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라면서 “이번 기회에 많은 분들이 ‘마음의 눈’으로 작품을 관람하고 소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생명위 사무국장 지영현 신부는 “우리 사회가 미혼모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면서 마치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여긴다”면서 “생명을 선택한 이들은 성모님을 닮은 ‘엄마’”라고 설했다. 이어 “이번 전시에는 교회공동체에서 생명을 함께 키운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술가회는 2월 7~13일 같은 장소에서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을 주제로 정기전을 진행한다. 이번 정기전에는 회원 100여 명이 참여해 각각 한 작품씩 선보인다. 제21회 가톨릭 미술상 수상작도 만나볼 수 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