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떵 신부의 수다캠프’ 기획·진행하는 인천교구 황인철 신부
“시대에 맞는 선교방법 찾다 ‘미디어 복음화’ 선택했죠”
작년 6월부터 금요일마다 방송
청취자 500여 명 정도로 ‘인기’
문화·예술 소재에 신앙 곁들여
“여러분과 함께 하는 떵 신부의 수다캠프. 이상하게도 오늘은 편안하게 여러분과 마주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싶어지네요.”(1월 12일 방송 중)
‘떵 신부’라 불리는 황인철 신부(인천 송현동본당 주임)의 푸근한 목소리가 인터넷 라디오 방송 팟캐스트로 흘러나온다. 지난해 6월 1일 첫선을 보인 ‘떵 신부의 수다캠프’는 ‘도란도란’이라는 황 신부의 표현처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우리 삶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어놓고 있다.
‘떵 신부의 수다 캠프’에서는 매주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를 소개하는 ‘시네마 팩토리’, 문화와 예술을 소재로 이야기하는 ‘C&A’, 소방관·청년농부·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 등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는 ‘세상사는 이야기’, 여행의 새로운 발견 ‘행복한 여정’ 등 다채롭고 흥미로운 주제가 청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어떻게 하면 선교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기존 방송이나 신문이라는 매체보다는 사람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매체로 소통하고 싶었어요.”
‘미디어 복음화’의 필요성을 느낀 황 신부는 독립제작자들이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할 수 있는 ‘팟캐스트’를 매체로 선정했다. 소재도 ‘가톨릭’으로만 한정짓기보단 문화와 예술을 소재로 해 더욱 흥미롭게 꾸몄다.
가톨릭이 소재가 아니라면 복음과 관계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황 신부는 “신앙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복음적인 내용을 담고 있고, 문화와 예술 분야에 넣어야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설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여러 스태프들이 자유롭게 기획회의를 하고 나면 저도 이 내용이 가톨릭적 기준에 어긋나는 것이 아닌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의견을 말한다”고 밝혔다.
“제가 신부인데 어떻게 가톨릭에 대한 것이 없겠어요?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죠.”(웃음)
팟캐스트 ‘떵 신부의 수다캠프’ 녹음 현장. ‘떵 신부의 수다캠프’ 제공
‘떵 신부의 수다캠프’는 실제 라디오 방송과 같은 구조를 탄탄히 갖추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방송 업계에서 활동했던 황 신부의 동생 황인영(바오로)씨가 프로듀서를, 정희영(베로니카)씨가 작가를, 생활성가가수 이용훈(마르티노)씨가 음향을 맡아 노력을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
황 신부와 스태프들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기도 하지만 주제와 관련된 곳을 직접 찾아가 녹음하며 현장감도 살린다. 때론 영상과 사진을 찍어 올려 흥미를 높이고 있다.
황 신부와 함께 진행하는 안지헌·송원섭·한규진·송준회 신부의 입담도 방송의 재미를 더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처음 시작할 때 하루 100명 정도이던 수다캠프 방문자가 이제는 500명 정도로 늘어났다.
황 신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하고 싶다”면서 “향후 수익이 생긴다면 소외된 이웃과 생활성가가수 등 문화콘텐츠 제작에 소외된 분들을 돕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떵 신부의 수다캠프’는 팟빵 사이트(www.podbbang.com/ch/14193) 혹은 애플리케이션 ‘팟빵’에서 ‘수다캠프’를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