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기도의 전통
새 교리서는 여기서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에 대해 가르친다. 그리스도인은 혼자서 외로이 기도의 체험을 하지는 않는다. 그는 교회 안에 살며 교회의 전통에서 힘을 얻는다.
1. 기도의 원천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성서를 읽음으로써 예수님과 친밀해진다.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과 말씀을 나눈다. 그리고 교회의 전례는 개인기도의 도착점이자 원천이다. 믿음, 희망, 사랑은 개인기도의 끊임없는 양식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의 사건들도 인간의 하느님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마련해준다.
『매일 매 순간 벌어지는 사건들에서 기도하는 것은「미소한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종들에게, 참된 행복을 누릴 가난한 이들에게 드러내 보여진 하느님 나라의 비밀 가운데 하나이다. 정의와 평화의 나라가 임하여 역사의 도정에 영향을 미치도록 기도하는 것은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그러나 매일의 보잘 것 없는 상황을 기도를 통해 빚어내는 것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다』(2660).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2661> 성령께서 교회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들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치시는 것은 살아있는 전승, 즉 성전을 통해서이다.
<2662> 하느님의 말씀, 교회의 전례, 신덕, 망덕, 애덕은 기도의 원천이다.
2. 기도의 도정
교회의 기도의 가장 중요한 도정은 예수님 곁에서 성령의 인도에 따라 아버지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도정에서 그리스도인의 첫 번째 대화 상대는 하느님 아버지이시다. 그러나 교회의 전통에서는 다른 길도 열려 있다. 그것은 예수님께 직접 기도드리는 것이다. 또 다른 길은 성령께 직접 기도드리는 것이다.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그리스도인은「그분을 전적으로 투명하게 드러내 보이는 분」이신 마리아를 만난다.
『주의 탄생 예고 때에 믿음으로 동의하였고 십자가 아래에서 그것을 망설임 없이 지킨 이후 마리아의 모성은 이제 당신 아드님의 형제 자매들에게「아직 지상 여정의 위험과 어려움 중에 있는 이들」에게 이르고 있다. 유일한 중재자이신 예수께서는 우리 기도의 길이시다. 그분의 어머니시요 우리 어머니이신 마리아께서는 그분을 전적으로 투명하게 드러내보이는 분이시다. 마리아께서는 동방과 서방의 전통적 성상학에 따르면「길을 보여주시고」그 길의「표지」이시다』(2674).
우리는 마리아와 함께 기도할 수 있으며 마리아께 우리의 지향을 맡겨드릴 수 있다.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2680>기도는 주로 아버지께 드리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도 특히 그분의 거룩하신 이름으로 기원함으로써 기도드린다.『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드님, 주님, 우리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
<2681>『성령에 힘입어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예수는 주님이시다」라고 할수 없습니다』(1고린 12, 3)교회는 그리스도적 기도의 내적 스승으로서 성령께 기도드리도록 우리에게 권고한다.
<2682>성령의 활동에 대한 그분의 독특한 협력에 의하여 교회는 동정녀 마리아와 일치하여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그렇게 하여 교회는 하느님께서 그분 안에서 이루신 위대한 일들을 그분과 함께 찬양하고 그분께 간청과 찬미를 맡겨드리고자 한다.
3. 기도의 길잡이
『하느님 나라에 우리보다 먼저 들어간 증인들, 특히 교회가「성인들」로 인정하는 이들은 그들의 생활의 모범과 그들의 저술의 전승과 그들의 오늘의 기도를 통해 기도의 살아 있는 전통을 함께 한다.
그들은 하느님을 관상하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자기들이 지상에 남겨놓은 이들을 끊임없이 보살핀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그리고 온 세상을 위해 그리고 온 세상을 위해 전구해주도록 그들에게 기도할 수 있고 또 기도해야 한다』(2683) 그 밖에도 성인들한테서 교회는 그들의 다양한 신앙 체험을 물려받았고, 이는 다양한 영성을 생성시켰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첫 번째 기도의 인도를 자신의 가정에서 받는다. 가정은 혼인성사 위에 세워져 있으므로 성령의 은사를 풍부하게 받고 있는 것이다. 가정 이 외에 그리스도인은 기도를 배우기 위한 도움을 교회의 목자들, 수도자들, 교리교사들, 기도모임, 영도자들에게서 받을 수 있다.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2692>지상의 나그네인 교회는 자신의 기도 안에 성인들의 기도와 결합하여 있고 성인들에게 전구를 청한다.
<2693>다양한 그리스도교적 영성은 기도의 살아 있는 전통에 참여하며 영적 생활을 위한 귀중한 길잡이이다.
<2694>그리스도인의 가정은 기도를 교육하는 첫 번째 장소이다.
<2695>서품 받은 교역자들, 축성생활, 교리교육, 기도 단체,「영적 지도」는 교회 안에서 기도를 위한 도움을 보장해 준다.
<2696>기도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는 개인이나 가족의 기도실, 수도원, 순례지의 성소, 그리고 성당이 있다. 특히 성당은 본당 공동체를 위한 전례기도의 고유한 장소이며 성체조배의 특은적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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