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딱딱하고 무미건조하기 쉬운 교회사, 그래서 쉽게 읽혀지지 않는 교회사를 관련 원색 화보와 함께 4ㆍ6배판 고급 아트지에 담아낸 호남지역 교회사가 전주교구 홍보국(국장=박성필 신부)에 의해 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전주교구가 5월 9일 치명자산 성당 봉헌식 및 순교자 현양대회를 준비하면서 일과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지난 6년 2개월 동안 전 교구민이 심혈을 쏟아온 성역화 사업의 정신을 담고 순교신앙 계승과 초기 한국 교회 순교자들의 시성시복을 염원하는 뜻을 응집하고자 펴낸「초남리에서 치명자산까지」가 바로 그 책.
「호남의 첫 사도 유항검과 유요한ㆍ이루갈다 동정부부의 삶을 중심으로」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한국 교회사의 맥락 속에서 전라도 지역 천주교회의 도입과 그 주역들 그리고 박해사건과 순교신앙을 풍부한 자료 사진과 함께 기술하고 있어 읽기만 하는 교회사가 아닌 읽고 보는 교회사로 당시의 현장감을 실감나게 전해주고 있다.
순교자 유항검의 생가 터이며 유요한ㆍ이루갈다 동정부부가 4년간 수절하며 생활했던 곳. 그래서 호남지역 천주교 발생지로 일컬어지는「초남리」에서 오늘날 이들의 유해가 안장돼 있는「치명자산」까지 그 역사의 현장을 쫓으려 거기에 배어 있는 상상을 초월하는 선조들의 신심과 오늘날 그 현장에서 간간이 일어나는 기적과도 같은 현상들은 독자들에게 긴장과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11월 29일 극비리에 진행된 유항검 가족묘의 시굴작업과 그 의미를 당시의 기록 사진과 함께 담고 있어 보기 드문 역사의 흔적들을 목격할 수 있다. 또한 유항검 유요한 이루갈다와 더불어 윤지충 권상연의 시성시복 추진 현황이 소개되고 있는데「청원 및 약전 문서」「로마 교황청의 회신」등이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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