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에서는 드물게 유급 단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가톨릭 실내악단이「돔 앙상블」(리더=안동호)로 이름을 변경하고 7월 4일 오후7시 30분 서울 명동 주교좌 성당에서 제3회 정기 연주회를 가졌다.
돔(DOM)이란 영어로는 성당 안 등의 원형 천장을 뜻하고 독일어 불어로는 주교좌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가톨릭 실내악단의 이러한 명칭 변경은 교회 내에서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명실공히 전문 실내악단으로서의 면모를 보이자는 시도로써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그런 의욕만큼 예년보다 높은 수준의 연주를 들려줬다는 평을 받았는데 순수 기악곡의 대표적 인물인 비발디의 4개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바흐의 플루트를 위한 조곡 등 바로크 시대의 곡들과 차이코프스키의 세레나데 OP.48이 연주됐다.
플루티스트 송여진씨가 협연한 연주에는 바이올린의 김정현 김선경, 비올라의 장은식, 첼로의 송희송 김예랑 등 15명의 단원이 출연했다.
지도를 맡고 있는 명동주 교좌성당 성음악 감독 백남용 신부는『그동안에는 가톨릭이라는 이름으로 집안 잔치인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며『이제는 평론가들의 평도 들어야 하는 등 짐이 무거워졌으나 심기일전해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실내악에 대한 청중들의 인식과 수준도 높아진 만큼 그에 걸맞는 연주를 펼쳐보이겠다고 밝혔다.
전례음악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4월 전례음악진흥원을 설립한 바 있는 백 신부는 돔 앙상블의 육성이 진흥원 사업의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재원이 확보되면 전문 직업 앙상블로 변환시킴은 물론 사설 오케스트라를 구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백 신부는『돔 앙상블 단원들 모두 오스트리아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재원들로서 수준급 연주를 들려주는 데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교회 음악의 자리가 개신교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전례음악의 원조는 역시 가톨릭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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