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선서(교본 67~70쪽)
선서는 수련 기간과 함께 레지오의 정규 단원이 되는 관문이다. 레지오에 정식으로 가입하려면 선서를 반드시 해야 하고 아울러 쁘레시디움 정규 단원 명부에 그 이름이 등록되어야 한다.
레지오 초창기의 모임에서 단원들은 수련 기간과 선서에 대해 합의를 보았다. 즉 예비 단원의 수련 기간을 3개월로 확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과 정규 단원이 되려면 반드시 선서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선서는 마리아를 통해 성령께 자신을 바침으로써 레지오의 정규 단원으로 등록되는 입단식이다. 선서는 성령과 마리아가 표상된 레지오 단기를 손에 쥐고 레지오의 선서문을 엄숙히 읽음으로써 이루어진다. 정규 단원이 되려면 레지오의 영성을 잘 알아야 한다. 선서는 압축된 레지오의 영성을 구두로 엄숙히 표현하면서 자신이 레지오 단원으로 등록되어 충실히 봉사할 것을 약속하는 예식이다(cf : Hilde Firtel, A Man for our Time, p.51).
쁘레시디움의 부단장은 예비 단원의 수련 기간이 만족스럽게 끝났다고 판단되면 적어도 한 주일의 말미를 두고 입단 통보를 한다. 통보를 받은 단원은 한 주일 동안에 선서 준비를 한다. 선서문을 거듭 읽어 그 내용과 뜻을 잘 익히도록 한다. 준비 기간에 목욕으로 몸을 깨끗이 하고 기도와 고해성사로 마음과 영혼을 깨끗이 하도록 한다. 선서식은 일종의 봉헌식이므로 선서 때 남자는 정장, 여자는 한복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서는 여러 명이 동시에 할 수도 있지만 엄숙성을 드러내기 위해 되도록이면 한 명씩 차례로 하도록 권장한다. 현 교황의 배려로 입단할 단원은 선서식 때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입단 의식은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에게는 마음의 부담을 줄지 모르나 사실은 그런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입단 의식은 특별히 엄숙하고 진지한 느낌을 주므로 단원 생활에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단장을 비롯하여 모든 단원들은 선서하는 단원과 한 마음이 되어 성모께 충성을 다하겠다고 재다짐해야 할 것이다. 교황 바오로 6세는『이 사도직 선서이자 마리아께 대한 선서는 전 세계에 걸쳐 그리스도 왕국을 위하여 싸우는 레지오 단원들 특히 믿음 때문에 박해를 받는 단원들을 한층 더 굳세게 만들어왔다』(교본 67쪽)고 말했다.
선서식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쁘레시디움의 통상 회합에서 까떼나를 바치고 난 다음에 모든 단원들이 일어서 있는 채로 벡실리움을 후보자 곁으로 옮겨놓는다. 그런 다음에 후보자는 선서문을 왼손에 들고 자신의 성과 세례명을 지정된 곳에 넣으면서 큰소리로 또박또박 선서문을 낭독한다. 선서문의 셋째 대목에서 후보자는『레지오의 단기를 손에 쥐고』라고 읽으면서 백실리움의 깃대에 오른손을 갖다 대고 선서문이 끌날 때까지 낭독한다.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자일 경우 다른 단원이 대독하는 것을 따라서 복창하면 될 것이다. 선서문을 다 읽은 단원은 사제의 강복을 받게 되며 모든 단원들로부터 축하 박수를 받게된다. 선서한 단원의 이름은 그때 정규 단원 명부에 오르게 된다. 선서식이 끝나면 단원들은 자리에 앉아 훈화를 듣고 회합은 보통 때처럼 진행된다. 주회가 끝난 후 선서한 단원을 위한 조촐한 다과회가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3개월 간의 수련을 마친 예비 단원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선서를 연기하고자 할 때에는 3개월을 연장해 줄 수 있다. 그러나 3개월을 연장해 주었음에도 선서를 하지 않는다면 레지오 대열에서 탈락하게 된다. 또한 어떤 단원이 선서를 한 다음에도 마음 속에 계속 거부감이 생기면 도의상 쁘레시디움을 떠날 수 있다.
영적 지도자는 선서를 할 의무는 없으나 권리를 가지고 있다. 만일 영적 지도자가 선서를 한다면 쁘레시디움으로서는 기쁨과 영광이 될 것이다. 소년 쁘레시디움 단원은 수련기에 관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으며 선서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개인 사정으로 부득이 탈단하였던 단원이 다시 입단할 때에는 다시 수련기를 거쳐 선서해야 한다. 그러므로 선서한 단원은 아무쪼록 탈단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쁘레시디움은 몸이 아파서 장기 결석하는 단원을 가볍게 탈단시켜서도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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