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인간성을 키우는 교육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의 실태와 이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이미 불거질 대로 불거진 우리 사회의「뜨거운 감자」다.
이런 교육 현실에서 가톨릭교회는 사회교육이 해내지 못하는 인간화 교육、전인교육을 위해 얼마만큼 노력을 해왔는가? 패륜아 사건이 온 국민의 가슴을 할퀴고 간 이 시점에서 가톨릭의 주일학교 교육이 청소년들에게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고、교육 현실은 과연 어떠한가 알아보기 위해 교육 현장을 찾아보았다.
주일학교 교육은 2천년대 복음화의「겨자씨」다. 주일학교 교육도 본당에서만 담당할 것이 아니라 소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소공동체 안에서 복음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삶 속에서 그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주일학교 교육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주일학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목자들은 말한다.
지금까지 주일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말하라면 한 본당의 총 주일학교 대상 학생이 몇 명이고 그 중에 대부분이 주일학교에 나오지 않아 문제가 많다는 식이었다.
그만큼 출석률 저하가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가령 한 본당에 속한 주일학교 대상 학생들이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고 해도 이들을 수용할 시설이나 이들에게 복음을 가르치는 교사 등 재반 시설과 인력이 태부족한 현실에서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자신할 사람은 한 명도 없을 듯 싶다.
입시제도、교육이기주의 등 사회교육의 행태가 주일학교 교육에 그대로 옮겨지면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출석률이 저하되는 현실에서 이들을 성당으로 끌어들이기보다 이들이 살고 있는 현장에서 교리교육 등 전반적인 신앙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주일학교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를 관계자들은 교사의 자질 문제와 사목자들의 인식 부족이라고 꼽는다. 제반 교육시설의 문제도 심각하지만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과연 공동체 안에서 존경 받는 신앙적인 모범을 보이는 사람인가에는 의문점이 많다. 현재 교리교사는 대학생 위주로 교사 경력 3년 미만인 교사가 전체의 77%나 된다.
또한 잦은 교체로 교사들의 교수법에도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어머니 교사 또는 유급 교사제도를 제안하고 있지만 이것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서울대교구가 변화된 현대 상황 안에서의 교리교육을 위해 교재 재편작업을 착수, 보다 시청각적이고 생명과 환경을 교육시킬 수 있는 교리교재를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대안 제시도 함께 이루어져야 된다는 지적이다.
주일학교 교육을 통한 인간 교육이 가능한가 하는 고민을 갖고 있는 일선 사목자들 역시 현재의 주일학교 체제로는 인성교육은 커녕 교리 지식마저도 전달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들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가정. 그 가정에서 부모들이 복음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이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자라는 아이들이 일 주일에 한 번 성당에 나와 주일학교 교육을 받는 것에 대해 대부분 사목자들은 회의적이다.
각급 학교가 담당하지 못하는 인성교육, 참인간을 만들어 사회와 인류에 봉사하도록 하는 게 교육의 목표라면 또 이 목표가 현대사회 안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교회라도 이를 맡아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으나 현재 우리 교회의 주일학교 체제로는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교회의 중산층화, 거대화로 이기주의가 교회 내에서도 팽배하다는 지적과 이를 이겨보려는 대안으로「2천년대 복음화 운동」이 시작됐고 구체적인 대안으로「소공동체 운동」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주일학교 학생들의 교육문제 역시「소공동체」안으로 끌어들여야 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렇게 될 때 아이들은 자라나면서 삶 속에서 신앙교육과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더불어 같이 사는 사회성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 본당 주일학교는 소공동체에서의 학생 교육을 지원하는 센터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다.
사목자들의 관심과 소공동체 운동이 시대적 징표임을 빨리 깨닫는 것만이 주일학교 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을 강화할 수 있고 이것이 빠르면 빠를수록 교회가 지역 복음화를 위해 의무를 다하게 될 것이라고 일선 사목자들은 입을 모은다. 현재 주일학교 체제에서의 교육은 또래 집단끼리의 유희, 놀이적 기능에 치우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교사의 질적 향상、교육시설 확충、사목자들의 관심과 예산 확보만이 참된 주일학교 교육을 위한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소공동체를 통해 복음적 삶을 체험하게 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현재 어른 특히 여성들을 중심으로 실험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소공동체 운동에 2천년대 복음화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도 함께 참여케 해야 한다. 소동공체 안에서 덕망 있고、신앙심 깊은 이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갖고 이들과 함께 복음 나누기라도 한다면 현행 주일학교 교육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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