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실시와 본고사 부활로 인해 논술과 글쓰기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또한 상당수 부모들은 이에 대한 염려가 대단한 실정이다.
전직 교사이자 동아문화센터 글짓기교실 강사를 하고 있는 김명숙(글라라ㆍ시흥 신천본당)씨는 이런 부모들의 걱정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같이 나누고 조언해주는 「우리 아이 글쓰기 이렇게 도와주자」를 펴냈다.
이 책은 4년여 동안 글짓기교실 어린이들을 지도해오면서 글쓰기에 관해 이런 저런 문제에 부딪치며 느꼈던 점들을 모은 것으로「어린이 글쓰기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여성사) 고민했던 점들과 구체적인 지도 방법들을 담고 있다.
기존에 나와 있는 글짓기 책들이 기능적인 면에 치중했다면 김씨는 원론적인 내용에 중점을 두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그는 우선 아이들이 글을 잘 쓰게 할려면 글에 대한 거부감이 없도록 글쓰기와 좋은 관계를 맺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연스럽게 생활 속의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함에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부모들이 시험지 풀듯 강요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글쓰기를 공부와 같다고 생각, 지긋지긋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글쓰기는 아이들이 나름대로의 본성을 살릴 수 있는 자기 표현의 훌륭한 방식일 뿐만 아니라 감정의 표출구가 된다는 점에서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나무가 자라는 것처럼 마음껏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면 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자기 표현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들이 글쓰기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보다는 글쓰기만을 강조, 아이들을 오히려 망치는 사례들도 많이 경험했다고 밝히는 김명숙씨는 이 책에서는 글쓰기가 왜 중요한지 그 필요성 등을 이해시키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한다.
김씨는 아이들 나름대로의 특성 시기 등을 감안하면서 꾸준한 인내로 글쓰기가 재미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단순하게 단답 형식의 글을 쓰더라도「왜 재미가 있는지」「어떻게 재미가 있는지」 말을 시켜서 표현 방법을 늘릴수 있도록 도와주면 고치에서 실을 뽑듯이 점차 알맹이가 있는 글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김명숙씨는『좋은 글쓰기란 마음껏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고 형식이나 기교가 아니라는 점을 부모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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